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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리스 May 06. 2022

미디엄에서 박수를 많이 받는 아티클의 특징은 무엇일까?

데이터 기반 가설 설정 및 검증과정

한국에 브런치가 있다면, 글로벌 레벨에서는 미디엄(Medium)이 있다. 미디엄(Medium)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출판 플랫폼으로, 2021년 8월 출시되었다. 미국에서 시작한 플랫폼으로 세계 공용어인 영어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에 최적화돼있다고 할 수 있다. 연 50달러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에 모두 접근이 가능하여, 2017년부터 미디엄의 꾸준히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고 있다. 먼저 미디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뒤에서 이야기할 데이터 기반 가설과 검증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About 미디엄(Medium)

미디엄의 비즈니스 모델

미디엄의 수익모델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구독 서비스다. 때문에 미디엄이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데, 콘텐츠 발행 주체는 미디엄이 아니라 바로 일반 사용자이다. 미디엄은 단순히 콘텐츠를 발행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공가. 즉, 플랫폼만 제공해준다. 그러면, 이런 일반 사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도록 무언가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는데, 여기서 미디엄은 차이를 만들어냈다.


바로, 미디어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미디엄 파트너 프로그램은 글을 발행한 후, 미디엄의 유료 멤버들 또는 일반 사용자가 해당 글을 읽게 되면, 글을 얼마 동안 읽었는지(Reading Time)와 해당 글을 통한 멤버십 가입률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무료회원은 매 달 읽을 수 있는 글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미디엄을 통한 작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미디엄 플랫폼 자체를 구독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끔 매력적인 글을 작성하여, 해당 글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Member reading time + Refereed memberships = Total Earnings




미디엄의 박수(Clap)의 수

또한 미디엄에는 박수(Clap) 기능이 있는데, '좋아요'와 같은 기능이다. 글을 다 읽고 나면, 박수 아이콘을 클릭하여 반응을 보여줄 수 있고, 일인당 글마다 최대 50번 클릭할 수 있다. 이 박수의 수는 미디엄 랭킹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박수를 많이 받은 글일수록 노출이 더 잘 되고, 노출이 더 잘되면 리딩 타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작가는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Claps ⇒ Recommendations ⇒ Exposure ⇒ Member Reading Time ⇒ Money for the Writer


이러나저러나, 미디엄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작성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미디엄은 작가와 독자 모두를 자신들의 플랫폼에 붙잡아 놓으면서, 동시에 유료 멤버십 구독 율도 높을 수 있는 것이다. 똑똑하다 미디엄!



미디엄 퍼블리케이션(Medium Publication)

미디엄이 가진 또 다른 차별점은 바로 미디엄 퍼블리케이션(Medium Publication)이다. 퍼블리케이션은 분야별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 매거진 같은 느낌인데, 관심 있는 분야의 퍼블리케이션을 팔로우하여 발행되는 글을 바로바로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분야의 미디엄의 유명 퍼블리케이션 중 하나인 MUZLI는 디자인과 관련된 글을 발행하는데, MUZLI를 팔로우하면, 홈 화면에서 MUZLI에서 발행되는 글을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퍼블리케이션에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퍼블리케이션의 심사를 받을 후 통과되어야 한다.


즉, 일반적인 글은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지만 노출 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퍼블리케이션을 통해 발행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이 가능하다. 때문에 팔로워가 많은 유명 퍼블리케이션에 나의 글이 발행된다면, 작가로서 수익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출도를 높이기 위해 퍼블리케이션에 발행되기를 원한다면 역시나 양질의 콘텐츠를 작성해야 한다.


미디엄 디자인 퍼블리케이션 MUZLI





데이터 선정

그럼 미디엄 관련 데이터를 Kaggle에서 찾아보자. (Kaggle :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연습해 보고 서로 공유하는 포럼 형식의 사이트) 미디엄이 해외 서비스이다 보니, 관련 데이터를 꽤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공유되었으면서, 미디엄의 다양한 분야의 아티클을 다루고 있는 데이터로 선별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아래 링크로 첨부한 'Medium articles dataset for 2020'이다. 총 11,600개의 데이터로, 5개의 다른 퍼블리케이션의 2020년 발행된 아티클을 9개의 column으로 분류해놓은 데이터셋이다.



해당 데이터셋에서 수집된 아티클이 발행된 미디엄 퍼블리케이션 5개
1) UX Collective, 2) Data Driven Investor, 3) Better Humans, 4) Better Marketing, 5) The Startup


해당 데이터셋의 Column 9개
1) id, 2) article_url, 3) title, 4) subtitle, 5) claps, 6) responses, 7) reading_time, 8) publication, 9) date


Medium articles dataset for 2020






미디엄(Medium)에서 박수(Clap)를 많이 받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한 미디엄의 특성에 따르면, 미디엄 작가로서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이다.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미디엄에서 공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미 발행된 글 중 많은 수익을 창출한 글의 특성을 분석하여 이를 적용해 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어떤 글이 최고의 수익을 얻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 데이터를 얻을 수는 없기에, 박수(Clap)의 수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박수의 수 역시 수익을 높이기 위한 요소 중 하나이고, 또한 박수의 수가 높다는 것은 독자들이 좋아한 글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정한 데이터 기반 검증할 수 있는 가정과 가설은 아래와 같이 설정할 수 있다.



가정)

박수를 많이 받는 글들은 정성 들여 쓴 좋은 글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가설 1)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 별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제목(Title)에 포함되어 있다.

박수의 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즉, 노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내용의 키워드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검색할 때마다 해당 키워드로 글이 노출되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핫한 이슈가 비트코인이라면, 사람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검색율이 높아질 것이고,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되어 있으면 더 자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퍼블리케이션 별, 즉 분야별 해당 기간 동안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가 있을 것이고, 이를 고려하여 해당 키워드를 제목에 포함시키면 노출도가 높아져 박수를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즉, SEO(Search Engine Optimisation, 검색 엔진 최적화)가 필요하는 것.


가설 2)

부제목(Subtitle)을 작성한다.

미디엄에서 글 작성 페이지를 가면 부제목도 설정할 수가 있는데, 주제와 밀접하고 직관적인 부제목을 설정하면, 이 역시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출 정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박수를 많이 받은 글은 부제목을 작성하였을 것. 즉, 가설 1과 마찬가지로 SEO에 해당.


가설 3)

1,855~2,120자(7~8분)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미디엄 작가의 수익 창출 요소 중 하나가 독자가 글을 얼마 동안 읽었는지이다. 때문에 미디엄에서 발행되는 모든 글에는 리딩(Reading Time)이라는 것이 표시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해당 글을 읽었을 때 걸리는 예상 시간이다. 이는 그저 예상 시간을 뿐으로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며, 실제 수익은 독자가 해당 글에 체류한 시간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예상 시간을 보고 독자는 글을 읽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면 사람들이 읽다가 이탈할 확률이 높을 수 있고, 너무 짧다면 인사이트를 주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박수를 얻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박수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리딩 타임 즉, 글자 수도 고려하여 아티클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미디엄 공식 안내에 따르면 성인 기준 분당 영문 265자를 읽는 것을 가정하여 리딩 타임을 책정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5분의 리딩 타임이라면 265자 X 5분 하여, 1,325자인 글인 것이다. 미디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글을 모아 둔 'Popular on Medium'의 2020년 64개의 아티클의 평균 리딩 타임은 7.8분(2,067자)이라고 한다. 즉, 약 2,000(7.5분) 자의 아티클을 작성해야 박수를 많은 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박수를 많이 받기 위한 가장 알맞은 아티클의 글자 수는 몇 자일까?






가설 검증

그러면, 위에서 설정한 세 가지 가설들을 'Medium articles dataset for 2020'를 사용하여 검증해보자. 데이터에서 보유한 5개의 퍼블리케이션 중 UX Collective와 The Startup에서 발행된 글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겠다.


가설 검증 1)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 별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제목(Title)에 포함되어 있다.

아래의 Wordcloud는 The Startup 퍼블리케이션 2020년 발행 글의 전체 제목에서 많이 쓰인 단어들(왼) 그리고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 글의 제목에서 많이 쓰인 단어들(오)이다.



The Startup에서 2020년에 발행된 글의 제목에는 data, using, python, learning, javascript, react writing, machine, design과 같은 단어가 많이 쓰였으나,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 글의 제목에는 things, programming, need, brain, product, brain, life, better, habits와 같은 단어가 많이 쓰였다.


전체적으로 2020년 The startup의 글은 데이터, 개발 언어 등의 주제의 글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나, 독자의 공감을 많이 받은 글은 비즈니스적인 내용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Wordcloud는 UX Collective 퍼블리케이션 2020년 발행 글의 전체 제목에서 많이 쓰인 단어들(왼) 그리고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 글의 제목에서 많이 쓰인 단어들(오)이다.



UX Collective에서 2020년에 발행된 글의 제목에는 product, design, designer, research, designing, user, study, research의 단어가 많이 쓰였으나,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 글의 제목에는 design, user, figma, designer, product와 같은 단어가 많이 쓰였다.


UX 관련 퍼블리케이션이다 보니 design 또는 designer가 많이 쓰인 것 말고는 역시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2020년 UX Collective에서는 전반적으로 프로덕트에 대한 유저 리서치와 디자인 관련 내용, 독자의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낸 글은 피그마와 사용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수를 많이 받은 글들과 제목에
퍼블리케이션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포함되는 것은 관계가 없다.



 



가설 검증 2)

부제목(Subtitle)을 작성한다.

The startup(왼)와 UX Collective(오)의 박수를 많이 받은 상위 100개의 글 중 부제목이 달린 글의


The startup에서 발행된 글 중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의 글의 70개는 부제목이 있다. 그리고 UX Collective에서 발행된 글 중 박수의 수가 많은 상위 100개의 글의 75개는 부제목이 있다. 즉, 박수를 많이 받은 글에는 부제목이 있다.



부제목은 박수의 수를 많이 받는데 도움이 된다.






가설 검증 3)

1,855~2,120자(7~8분)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는 The Startup의 박수를 많이 받은 상위 100개의 리딩 타임에 따른 각 카테고리의 수치를 보여준다. 이를 보면, 5분, 7분, 4분의 리딩 타임 순으로 박수를 많이 받았다. 마찬가지로 5분 리딩 타임을 가진 글이 가장 많았고, 부제목도 가장 많이 작성되었다.


The Startup의 박수를 많이 받은 상위 100개의 리딩 타임에 따른 카테고리 별 수치



아래는 UX Collective의 박수를 많이 받은 상위 100개의 리딩 타임에 따른 각 카테고리의 수치를 보여준다. 6분, 4분, 8분의 리딩 타임을 가진 글의 순으로 박수를 많이 받았으나, 6분 리딩 타임을 가진 글의 수가 가장 많았으며, 동시에 부제목이 가장 많이 작성되었다.



UX Collective의 박수를 많이 받은 상위 100개의 리딩 타임에 따른 카테고리별 수치



박수를 많이 받은 글은 4~8분 사이의 리딩 타임에 분포되어 있으며, 즉, 1,060자~2,120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리딩 타임이 길다고, 사람들의 박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의 길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수를 많이 받는 글은 약 1000자~2000자로 구성되어 있다.







결론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가정과 가설 그리고 가설 검증 결과를 정리하고, 결론을 도출해보자.


가정) 박수를 많이 받는 글들은 정성 들여 쓴 좋은 글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가설 1)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 별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제목(Title)에 포함되어 있다.

검증 결과 : 박수를 많이 받은 글들과 제목에 퍼블리케이션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포함되는 것은 관계가 없다.


가설 2) 부제목(Subtitle)을 작성한다.

검증 결과 : 부제목은 박수의 수를 많이 받는데 도움이 된다.


가설 3) 1,855~2,120자(7~8분)로 구성되어 있다.

검증 결과 : 박수를 많이 받는 글은 약 1,000자~2,000자로 구성되어 있다.  





약 1,000자~2,000자로 작성된 정성 들여 쓴 좋은 글에
부제목을 함께 달아 발행하면 미디엄에서 박수를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작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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