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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리스 May 06. 2022

아니, 이게 왓챠라고??? 정말 이게 왓챠라고???

랜딩페이지 분석 및 개선 제안

국산 토종 OTT 서비스 왓챠. 2012년 영화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 (구 왓챠)'로 출발하여,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경쟁하며 191%의 매출 증가율로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20년) 하반기부터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의 글로벌 서비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며 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될 만큼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률을 봤을 땐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률을 봤을 때 왓챠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디즈니 플러스에 이어 7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2019년,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브와 쿠팡 플레이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왓챠를 즐겨보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왓챠의 무엇이 이용자를 외면하게 만들었을까? 분명 "왓챠"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텐데 왜 사람들은 왓챠가 아닌 다른 OTT 서비스를 선택했을까? 물론 서비스 자체에서 주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고객이 왓챠를 처음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자, 지금 바로 왓챠닷컴으로 가보자. 






아니, 이게 왓챠라고??? 정말 이게 왓챠라고???

개인적으로 왓챠의 랜딩페이지를 보고 좀 놀랐다. 유료 멤버십 보유자로서, 항상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로그아웃된 왓챠의 랜딩페이지를 정말 아주 정말 몇 년 만에 접속했는데, 아니, 이게 왓챠라고??? 정말 이게 왓챠라고???? 너무나 단순한 구성과 왓챠의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페이지가 너무나도 성의 없고,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넷플릭스와 비슷하다.

 

위키피디아(영문)에서는 랜딩페이지를 "검색 엔진에 의해서 나온 검색 결과를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또는 마케팅 프로모션, 온라인 광고를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하나의 웹 페이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랜딩페이지를 쓱 훑어보는 짧은 시간(2.6초) 안에 사용자는 서비스 또는 기업에 설득당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용자가 다음 단계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랜딩페이지는 아래의 4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이 회사/브랜드는 자신을 잘 소개하고 있는가? 

- 다음 행동을 유도하고 있는가? (CTA가 명확한가?)

- 이곳은 어떤 세부 상품/서비스를 팔고 있나?

- 이곳은 신뢰할 만한 곳인가?  


그렇다면 왓챠의 랜딩페이지는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을까? 일단, 왓챠의 랜딩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자.





너무나도 단조로운 왓챠 랜딩페이지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랜딩페이지는 각각 다른 영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배경으로, 가운데 정렬로 다섯 가지의 다른 메인 카피와 서브 카피가 위치해 있으며 배경은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계속 다른 영화, 드라마 장면으로 변경되었다. 그 아래로는 각 페이지마다 회원가입 및 요금제 결제를 유도하는 '2주 무료 이용 시작'이라는 CTA 버튼이 위치해있다.  

왓챠 랜딩페이지 구조(5단계) : CTA1 - CTA2 - CTA3 - CTA4 - CTA5 


첫 번째 CTA
두 번째 CTA
세 번째 CTA
네 번째 CTA
다섯 번째 CTA



CTA는 모두 "2주 무료 이용 시작"으로 동일함으로, 각 페이지의 카피만 분리하여 메인 카피와 서브 카피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왓챠 랜딩페이지 이렇게 개선해보자. 

그럼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조건을 기준 삼아, 랜딩페이지를 분석해 보자. 


1. 이 회사/브랜드는 자신을 잘 소개하고 있는가? 

왓챠 로고가 없다면, 왓챠의 랜딩페이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랜딩페이지는 사용자와 만나는 첫 접점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 또는 서비스의 추구하는 방향성 또는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업의 브랜딩을 확실하게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왓챠 랜딩페이지에서는 왓챠 로고와 메인 칼라 외에는 왓챠를 표현하는 것이 없다. 때문에 로고가 없다면,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는 알겠으나, 왓챠의 페이지라고 인식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카피의 경우에도 다른 OTT 서비스에서도 제공하는 일반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수많은 OTT 서비스들은 무제한으로 콘텐츠가 제공되며, 요금제에 따라 동시 접속 수 계정이 달라진다. 또한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저장할 수도 있고,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다. 내가 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이 아닌, 왓챠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개선해볼 수 있을까?


개선방안 1 

왓챠는 "발견의 기쁨, 왓챠!"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3년 정도 왓챠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정말 왓챠를 사용하면서 발견의 기쁨을 느끼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없을 것 같은 콘텐츠들이 왓챠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왓챠가 어떤 OTT 서비스 성격을 추구하는지 잘 보여주는 슬로건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로고와 함께 슬로건을 보여주어, 왓챠의 성격, 왓챠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면, 왓챠의 브랜딩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왓챠 슬로건
티빙은 No1. K콘텐츠 플랫폼이란 문구를 두어 티빙을 소개하고 있다. 




개선방안 2

왓챠 사용자들의 후기를 찾아 읽어본 결과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될 수 있는 왓챠만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4개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약 3년 동안 왓챠를 사용하면서 느낀 동의하는 부분이다.) 아래의 4가지 특징을 활용하여 메인 카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1) 사용자 감상평

왓챠에서는 콘텐츠 상세페이지에서 사람들의 감상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감상평들은 해당 콘텐츠의 왓챠피디아에 등록된 감상평을 보여주는 것인데, 굳이 다른 페이지에서 후기를 따로 찾아보고 돌아오지 않아도, 바로 평을 읽고 콘텐츠를 볼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구경하고, 감상평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왓챠에 등록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후기 PC 버전 & 모바일 버전



(새로운 카피)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왓챠피디아에게 물어봐! or 
감상평을 통해 콘텐츠의 재발견 




2) 별점 평가하기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후에는 바로 상세페이지에서 별점을 남겨 평가할 수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남길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의 추천 알고리즘을 더욱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왓챠의 영화 별점 평가하기 PC 버전 & 모바일 버전



(새로운 카피)
내가 직접 만드는 왓챠 리스트! 





3) 왓챠 파티

챠 파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상영회로 호스트가 파티방을 개설하면 누구나 참여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직접 방을 개설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함께 영상을 시청할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오직 왓챠에서만 제공하는 기능으로 코로나 등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왓챠 파티의 사용에 사용자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왓챠에 따르면 작년 (21년) 4월 12일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3달 만에 총 32만 개 이상의 방이 개설됐고, 왓챠 이용자 중 약 48%가 왓챠파티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 하나 당 평균 100개 이상의 메시지가 오갔다고 한다. 또한 왓챠파티 베타 서비스가 도입된 후 공포 장르 영화의 평균 재생 수가 400% 늘었다고 한다. 평소 혼자 있을 때는 감히 볼 엄두조차 내시 못했던 공포영화를 왓챠 파티를 통해 동지와 함께 시청이 가능하면서 생긴 변화인 것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왓챠 파티 리스트
실제 진행되는 왓챠파티 화면




(새로운 카피)
따로 또 같이, 지금 친구와 함께 왓챠하자!




4) 왓챠 오리지널 & 왓챠 익스클루시브 

왓챠도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방송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왓챠에서만 공개하는 콘텐츠들이 꽤 많다. 이 또한 왓챠만의 특징이 될 수 있다. 


왓챠에서만 볼 수 있는 왓챠 오리지널 & 왓챠 익스클루시브 콘텐츠



(새로운 카피)
오직 왓챠에서만!





2. 다음 행동을 유도하고 있는가? (CTA가 명확한가?)

왓챠 랜딩페이지가 가지고 있는 5개의 CTA 버튼은 모두 "2주 무료 이용 시작"으로 동일하다. 2주 동안 무료로 왓챠 한번 구경해보세요라고 정확하게 메시지 전달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료체험을 하려면 결제 정보를 꼭 입력해야 한다. 때문에 결제 정보 입력에 거부감을 느껴 아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왓챠의 경우 이 버튼을 누르고 넘어가면 회원가입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회원가입만 하고 결제 정보는 안 써도 된다. 때문에 아래와 같이 회원가입 중에 결제정보를 지금 당장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때문에 저 문구도 함께 보여주면, 회원가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2주 무료 이용은 시작할 수 없다. 서비스 둘러보기만 가능하다.) 



또한 위의 새로운 메인 카피에 맞춰 "2주 무료 이용 시작"을 변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메인 카피가 "오직 왓챠에서만!"이라면, CTA 버튼은 "왓챠 익스클루시브 2주 동안 무료" 이런 식으로 말이다.






3. 이곳은 어떤 세부 상품/서비스를 팔고 있나? 

왓챠가 충분히 유명하긴 하지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지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랜딩페이지에서는 사용자가 왓챠에서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랜딩페이지의 배경에 나오는 영화 장면을 보고 추측할 뿐이다. 콘텐츠 리스트를 확인하려면 무조건 왓챠 회원가입을 진행해야 한다.   


개선방안 

따라서 다른 OTT 서비스가 보유하지 못하는 왓챠 오리지널과 왓챠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내세워 리스트를 구성하여 랜딩페이지에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분명 누군가는 우연히 왓챠 페이지를 왔다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유료회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소개
디즈니 플러스 :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마블 시리즈, 픽사 등의 리스트를 랜딩페이지에 공개
웨이브 : 웨이브 오리지널 리스트를 랜딩페이지에 공개
티빙 : 티빙 제작 콘텐츠 리스트를 랜딩페이지에 소개



이미 다른 국, 내외 OTT 서비스들은 위와 같이 랜딩페이지에서 자신들의 독점 또는 제작한 콘텐츠의 리스트를 내세우며 사용자들의 회원가입을 이끌고 있다. 아무래도 원하는 콘텐츠가 해당 플랫폼에서만 제공한다고 하면 무료 체험기 간만이라도 사용하게 회원가입을 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왓챠가 리스트를 앞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사용자의 회원가입을 유도하기 위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그저 리스트를 확인해야 하는 것뿐인데,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그리고 회원가입을 한다고 유료 멤버십을 구매하는 진성 사용자라고 할 수는 없다. 회원가입까지 하고 진입했는데,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실망감이 배가 될 것이다. 






4. 이곳은 신뢰할 만한 곳인가? 

일반적으로 랜딩페이지에서는 사용자의 후기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거나, 누적된 사용자 수 등의 데이터를 보여주거나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명한 기업의 로고를 보여주는 것으로 신뢰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OTT 서비스의 경우 B2C 사업으로 후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제공 또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정보 공개를 통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왓챠의 랜딩페이지에는 가격, FAQ, 서비스 공지사항 등과 같은 서비스 자체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그저 마지막 페이지에 고객센터와 제휴를 위한 연락처만이 나와있을 뿐이다. 가격 및 정책을 알고자 하면, 회원가입을 하거나 따로 검색을 하여 찾아보아야 한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웨이브의 경우 FAQ 또는 이용권 페이지를 통해 랜딩페이지에서 가격과 주요 정책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한 About과 같은 회사 소개, 고객센터, 이용약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저기 클릭해 보니 이러한 정보는 노션을 연동해서 공개하고 있다. 왜 웹페이지를 만들지 않는 것인가?) 심플함을 추구하고자 한 것인지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가격과 멤버십 정보는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이러한 정보 공개를 통해 가격적인 장점 또는 서비스 장점을 깨닫고 왓챠의 회원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개선방안 

아래는 디즈니 플러스의 랜딩페이지 첫 페이지다. 진입하자마자 멤버십 종류와 가격을 알 수 있으며, 그에 따른 CTA버튼을 따로 두었다. 연간 결제 시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조건까지 나와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격과 이에 따른 CTA 버튼


아래는 왓챠의 멤버십 결제 전 멤버십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 화면은 회원가입 후에 확인할 수 있는데, 가격이라는 구매 결정에 아주 중요한 요소를 너무 숨겨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아래 정보를 랜딩페이지 한 부분을 할애하여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왓챠의 멤버십 종류 및 설명 화면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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