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30대 초반에 난소기능저하로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by 김생수

나는 만 33살(90년생) 현재 4번째 시험관을 진행중이다.


남편과 나는 2020년에 결혼을 했고, 1-2년 정도의 신혼을 가지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

모든 것은 내 의지였다. 아이를 갖는 것보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는게 우선이라며 남편에게 나의 계획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2년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난임 병원에서는 시간이 없다며 시험관을 강하게 권유했다.




작년 1월 처음 난임 검사를 받을때까지만 해도 어딘가에 기록을 써야겠다 생각했다.

어느 병원을 갈거고, 다음 진료 일정이 어떻게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

마케터의 특성인지 이것도 다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


너무 당연히 나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순간의 기억을 잘 정리하자 정도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피검사 결과 amh 수치를 듣고, 조기페경이니 시험관이니 이런 단어들을 들으니 덜컥 무서워졌다.

*AMH는 여성의 난소 기능과 생식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다. 35세부터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왜 내가, 왜 하필 나인지 스스로를 원망하고.. 염색체 이상은 아닐까 부모님을 원망하고..

사실 누군가를 탓하는 이런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 않은게 제일 큰 마음이었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리니까 얼른 이 시험관이라는 것을 성공해서 성공 후기를 남겨야겠다는 어리석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나는 여전히 시험관 중이다.

1차에 성공했을 때 '아, 시험관 할만하네?', 했지만 7주나 된 아이를 긁어내는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맨 정신으로 걸어갈때는 '아 여기서 정신 잘못잡으면 진짜 큰일나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쉽고, 어렵고를 떠나 내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산 후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재취업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병원 일정과 여러가지 상황의 조율이 힘들어 다시 퇴사를 했다.


이제는 나를 위한 기록을 해보려 한다.

내 기록을 보면서 나도 위안을 받고,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