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만 34살, 시험관 8번째를 마쳤다.
‘난임’이라는 단어는 꽤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솔직히 그 단어의 사전적 정의도 좀 바꿔보고 싶다.
기존 사전에는 ‘임신이 어려운 상태’라고 쓰여 있지만,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난
임신할 수 있다고!!!!
나는 내가 난임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환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단어를 들을 때마다 무겁고 슬퍼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도 해학적인 민족 아닌가?
어려운 일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조상의 DNA가 분명히 우리한테 있다.
그래서 난 임신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난 임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단어가 나를,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모두를 위로하는 새로운 사전이 되길 바란다.
사전은 고정된 게 아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로 다시 쓰면 된다.
누군가는 정신승리라고 해도 상관없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난 임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이 여러분에게도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