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글을 쓰려고 타자를 치다 'e'를 여러번 누르게 되었다.
eeeeeeeeeee
delete키를 눌러 지우다가 다시 e를 눌렀다.
eeeeeeeeeee
그냥 알파벳소문자 e 인데
왠지 모르게 사람얼굴같이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eeeeeeeeeeeeeeeeeeeeee
왜 비웃는것 같지?
그저 'e'라는 알파벳일 뿐이다.
내게는 지인 A라는 오래된 인연이 있다,
같이 일하기도 사적으로 놀기도 하며 친하게 지내왔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며 큰 감정없이 잘지내왔다.
그런데 몇년이 흐르고나서 중요한 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서로 다른 성격과 입장차를 확인했다.
사적으로 가끔 만나는 것과
공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거기에 성격도 다르다보니
작은 것 하나에도 부딪쳤다.
오래된 관계
오랜지민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은
"와 쟤네 진짜 친한가보다"
그렇게 떠들어 댄다.
A가 싫은건 아니다.
아니다 싫은건가?
공적인 일로 얽히고 사람을 자주 보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된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다.
'가끔'보는관계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내 주변에 A와 나의 관계 같은 사람들이 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갖고 있으나 사적인 일로 친해졌다.
그렇게 몇년과 친하게지내다 어느날부터 B는 C가 불편해졌다.
B는 털털하지만 우유부단하다.
C는 자상하지만 가식적이다.
B와 C의 관계도 수년간 이어지면서 어느 한쪽만 맘고생을 하기 시작했다.
친한관계
친한사이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과
그 안의 '사연'은 달랐다.
B는 내게 상담을 요청했고
나 또한 경험이 있기에 C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다.
하지만 '함께 알아온 시간'이라는 이유로 관계정리를 힘들어했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뒤 C는 B를 더 힘들게 했다.
B는 폭발했고 C는 조심스러워졌지만
여전히 B와 C는 남들 눈에는 '친한사이'로 보여진다.
잘라내지못하는 B를 보면서
나 또한 같은 처지라고 느낀다.
A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가 있다.
남들과 비교해야할때 A와 비교하기도 하고
A가 해왔던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며 공적으로 믿음이 떨어져 A가 말하는 의견에 일단 반감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A에 대한 감정은 이렇다.
1.믿음이 없다.
2.의지할수 없다.
3.편하지 않다.
4.마냥 좋지 않다.
A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적인 축하'를 해줄수가 없다.
축하는 해주지만 알맹이가 빠진 심장이다.
이런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한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만 '친해보이는 관계'
A도 나를 마냥 편해하지는 않는것같다.
내가 은연중에 반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나도 B처럼 끊어내지 못하고 또 얽혀있다.
이번이 마지막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정말 정말 이번까지.
이런 마음으로 결국 오늘까지 왔다.
그래...올해까지만이다.
아니다 싶을때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작게 하는 A
없던 스트레스도 생기게 하는 A
그렇게 반갑지 않은 A
글로 적고 나니 더 분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나는 절친한 수년간 이어온 인연인 A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