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보다는 혼자가 편하다
날이 풀리고 코로나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많은 모임, 만남이 생겨나고 있다.
익숙한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부터
낯선사람과의 어색하지만 설레는 만남까지...
누군가를 만나는게 두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시기인 것 같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수 있으며
왁자지껄한 술에 취한듯 사람에 취한듯 힙지로의 모습을 그 안에서 즐기며
새삼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대체 그동안 어떻게 산걸까?
대체 어떻게 3년이란 시간동안 사람을 두려워하고 거리를 뒀을까?
아니 사실 지금의 만남이 자연스러운걸 보면서
그런 시기가 있었나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내 손에 쥐여진 마스크를 보면서
"아직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구나"
를 깨닫는다. 아마 언제까지일지는 장담못하지만 한동안은 이렇게 살아가겠지.
3년동안 대학축제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새내기들은 이번에 축제를 경험하며
그동안 쌓였던 갈증을 폭발시키는 모습을 티비를 통해 보게 되었다.
갑자기 저렇게 붙어서 놀아도돼? 하는 걱정이 들다가도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리워하던 사람들을 만나기시작하니 내가 얼마나 사람을 그리워했는지를 알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 이제야 연애를 시작할수있겠다!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로 주변부터 찾아보자.
등잔밑이 어둡다고 정말 괜찮은 이들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내가 못알아본건 아닐까?
미소가 이쁘 A양
몸매가 좋은 B양
성격이 좋은 C양
능력이 좋은 D양
어? 이렇게 괜찮은 친구들이 내 주위에 있었어?
그런데...저 사진은 뭐지?
그녀들의 프로필사진은 그동안 웨딩사진,커플사진,아기사진등등으로 변경되어있었다.
역시 괜찮은 친구들은 남자들이 데려가는구나.
그러면 좀 더 넓게 찾아보자.
내가 일하는 내 주변근방인간관계...
SNS를 통해 알게 되는 인간관계...
....
....
....
그렇게 검색을 하고 후보군을 추리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다 뭐하는 짓인지"
걔가 괜찮든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가?
정말 연애를 하고 싶기는 한걸까?
나이에 대한
결혼에 대한 의무감으로 검색하는건 아닐까?
소개팅이라도 해야하는데 왜 귀찮게 느껴지는 걸까?
넷플릭스의 최신영화가 없음에 짜증을 내면서 구독을 취소할까 고민이 든다.
이것봐. 연애를 해야겠다 생각하다고 결국 현실은 넷플릭스목록이다.
아마도 내가 코로나 3년을 겪으며 여러변화가 생겼지만
그 중 큰건 이성에 대한 적극성인것 같다.
나이가 든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무작정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미리 정보를 얻고 시작을 하려다보니
너무 머리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냥 무턱대고 아무생각없이 들이대는
그런 어린심장이 필요하다.
그 심장을 얻게 되어야
비로서 '연애의 시작'을 할 수 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