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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Jun 06. 2023

이별일기 _day2

노래가사가 내 얘기 같아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 '또 오해영'이라는 작품이 있어.

상처투성이인 여자주인공이

자기와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남자주인공을 만나

불같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다

다시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드라마야.


결말은 해피엔딩인데

나는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보다 배우들의 감정선과 OST가 좋아.


특히 내가 너와 만나며 얘기했던 장면이 있는데 

...혹시 기억나?


남자주인공의 어이없는 실수로 다른 남자의 인생을 망쳐놨어.

그 망춰놓은 것중에는 여자주인공과의 결혼도 있었고.

그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게 남자주인공이었다며

분노하고 그 사람도 똑같이 절망속에 빠뜨리겠다고해.

그래서 분노한 남자는 남자주인공과 싸우다 다치게하고 

그 망가진얼굴을 본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옛연인이자 절망에 빠져있는 남자를 찾아가.



[또오해영 16부중]


여 : 내가 그렇게 힘들었을때 그 사람이 지켜줬어.

남 : 그새끼가 지은죄가 있어서 널 돌봐준거지

여 : 그래도 내가 먼저 좋아했어. 내가 좋아해달라고 사정했어.

남 : ...미쳤구나? 여기 왜왔니? 왜왔니 너?


여 : (그사람) 망하게 해도돼. 그지 만들어도돼. 그런건 다해도돼.....떄리지만마....부탁이야....떄리지만마.

      나 마음이 아파서 못살겠어.

남 : 참 사람 형편없는 놈 만든다.

여 : 미안해...부탁이야....


난 이 부분이 드라마에서 제일 좋더라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면 내 아픔은 중요하지 않고 그 사람만 보이는구나.


이런게 '사랑'이란거구나.


헤어지고 나서야 하는 말이지만

나는 우리가 만나며 이정도의 사랑을 느껴본적이 없어.


너가 나에게 말하는 '사랑한다'는 

내가 너를 사랑해가 아니라

나를 사랑해줘로 들렸거든.....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헤어지자는 말이 쉽니


나는 있잖아.....

어렸을때는 너와 헤어지고 참 많이 울었거든?

담담하게 전화를 끊었지만 그 날은 계속 울었던것 같아.

잘 안우는 나인데...


이번에 너와 헤어지고 나는 울지 않았어.

슬픔보다 답답함이 훨씬 컸거든.


사랑한다며

내가 좋다며

나를 사랑해왔다며


그런데 말이지.

내 귓가에 들렸던 '사랑해'가 내가 원헀던 내가 듣고 싶었던 '사랑해'는 아니었던것 같아.


원래 헤어지고나면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생각해보잖아?

우리가 다시 만나고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아쉽고 그리운건 맞는데

과연 너가 나를 사랑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너를 처절하게 사랑했는지도...

그래서 지금 내가 너가 그립고 생각이나더라도 연락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해.


사람일은 모르는거지만

만약

그래 어쩌면 우연히 너와 내가 길을 가다 만나면


나는 너를 보고 모른척 하게 될까? 아니면...

반갑게 웃으며 지나갈수 있을까?



-이별일기_da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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