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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08. 2024

정이 무서워요

어떤 사람이 어릴 때 화목하지 못한 가정으로 자신의 성격이 바로 형성되지 못하였고, 지금까지 그런 후유증으로 삶이 어렵다고 하였다. 결혼상자가 있는데, 좋지만 무섭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어릴 때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것에 대해 위로를 드립니다. 사실 가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과 다른 가족구성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책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면서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되면, 그때부터 개인에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선택이 생겨난다는 것은 바로 자기의 책임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문자가 이미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면 이제는 성인입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자기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어릴 때 가정의 불화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의 글을 읽어보고 저가 느낀 것은, 현재 질문자에게 생기는 모든 문제가 어릴 때 가정의 불화에 그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질문자에게 이제부터라도 질문자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질문자가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를 권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해부터 먼저 하여야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알아야겠죠. 잘하는 것 가운데 계속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 때는 그것을 발전시키고, 못하는 것 가운데 포기하여야 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버릴 수 있는 용단이 있으면 좋겠죠.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면 복잡하고 헝클어진 것이 분명하게 보이게 되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마음도 생길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상대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상대자가 스스스로 생각하였을 때 인품, 지식, 능력, 인간관계 등에서 바람직한 사람인지 먼저 생각하여 보세요. 그리고 사랑에는 좋지 않는 것도 좋게 보이는 감정의 작용도 있기 때문에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됨됨이를 한 번 보아달라고 하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한 순간이 아니라 한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질문자가 스스로 책임을 지는 마음 가짐부터 먼저 가지고 결혼이나 다른 일도 전과 다른 각도에서 한 번 다시 보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아마 질문자의 삶에는 새로운 긍정적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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