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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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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05. 2024

이 세상을 떠나는 누나에게

지난 4월 3일 누나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대동맥 파열로 피가 몸에 나와 갑자기 이 세상을 하직하였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고 통탄할 일이었다. 그래서 상가로 기차를 타고 가면서 답답하고 서글픈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누나에 대한 애도의 글을 썼다.      


아! 갑작스런 누나의 비보를 들어니, 가슴이 먹먹하고 말이 막히려는 것 같았어. 

누나! 

뭐가 그렇게 급했어 마지막 이별 한마디 못하고 갔어. 다시는 만날 수 없고 올수 없는 길을. 

누나는 부처님을 믿으니 깨달음 얻어 환상에 불과한 이 세상에서의 업을 초탈하여 윤회의 끈을 끊도록 해. 

곰곰이 생각하니 누나는 나에게 부모와 같은 사랑으로 나를 돌봐주었어. 중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사경으로 헤맸을 당시 근 한 달 이상을 어린 누나가 나의 도시락을 싸주었고, 또 내가 결혼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한다고 놀고 있을 때 집에 가면 나를 끝까지 믿어주면서 용돈도 주었어. 

누나 고마워. 어릴 때 거친 밥을 먹으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다행히 우리 가족은 서로 믿고 사랑했지. 우리 4남매 가운데 심성이 나쁜 사람이 아무도 없고, 후손 가운데 사회에 악영향을 저지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마 우리가 사랑 속에서 자랐기 때문일 거야.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나네. 따뜻하고 사랑과 사랑과 믿음을 많이 주었지. 누나는 이제 아버님, 어머님도 만날 수 있겠네. 만나면 우리 남매 모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랑스럽게 잘 산다고 전해줘. 

전번 제주도에서 만나 여행했던 것이 꿈만 같네. 누나가 매형이 따뜻한 말로 잘해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어. 사실 나는 매형이 장난으로 누나에게 비하조로 말하였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거든. 매형과 좀더 아끼며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누나!

사랑해. 저 세상을 알 수 없지만 만약 환생이 있다면 넉넉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좋은 가정에 태어나 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직장도 다니면서,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많은 것을 베풀면서 마음에 편안과 삶의 충만감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2024년 4월 3일 기차를 타고 가면서 동생이 누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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