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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03. 2024

문주형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3월 초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 뇌종양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 받고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를 예약하였다. 전공의 파업으로 예약 일자가 늦게 잡히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하였다. 다행히 예약 일자가 1개월 안으로 빠르게 잡혔다. 나는 몇 년 전에 심장관계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빠르게 예약일자가 잡혔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진료 담당 의사가 문주형 교수님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문주형 교수님을 확인하여 보았다. 문교수님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전공진료분야는 뇌종양, 뇌하수체종양, 두개저종양, 신경내시경수술 등으로 나와 있었다. 뇌종양수술의 최고 권위자라는 설명이 있었다. 문교수님의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젊고 미남형으로 보이면서도 눈에는 섬광이 비추는 듯한 예리함도 있었다. 문교수님에 대한 경험 소개담을 보니, 친절하고 상세하면서 믿음이 간다는 소개가 많았다. 일단 담당 교수님에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3월 중순 첫 진료를 아내와 같이 갔다. 건강검진 결과 찍은 MRI 사진을 판독하시고는 뇌하수체쪽에 종양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곳의 종양은 악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명과는 연관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아마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교수님의 배려 같이 느껴졌다. 이어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를 더 하라고 하였다. 혈액검사와 CT검사와 MRI검사를 하라고 하였다. 첫 진료를 받으러 갈 때 혹시 검사를 할지 모른다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공복으로 갔다. 그래서 공복에 받아야 하는 혈액검사와 CT검사는 첫 진료를 받고 바로 하였다.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간호사님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왔고, 공복으로 왔다고 하니, 바로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하여주었다. 그 간호사님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3월 막에 2차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받기 전에 MRI검사를 먼저 하였다. MRI검사를 받은 후 조금 대기하였다가 문교수님의 진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로 나의 병명은 뇌하수체에 있는 두개인두종이라고 하였다. 이 병은 악성은 아니기 때문에 생사와는 관계되지 않는다며 환자를 일단 안심시켰다. 긴 부분은 2.5cm 정도되는 데, 종양이 생긴 것은 아마 5년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치료 방법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2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방사선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로 보아서 좋지 않고, 만약 방사선 치료를 받다가 수술을 하면, 종양과 주변의 변형으로 수술의 결과도 나쁘다고 하였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종양이 계속 자라 10년 후에는 실명할 가능성이 높고 인지능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기대수명이 10년 이하면 그대로 두는 것도 괜찮다고 하였다. 수술을 하게 되면 뇌하수체를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뇌하수체의 중요한 역할인 호르몬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호르몬을 계속 복용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수술 방법은 종양과 가장 가까운 코를 통해 수술할 것이라 하였다. 

선택은 물론 내가 하여야 한다. 문교수님의 설명대로 내가 10년 안에 죽는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그 이상 살게 되면 앞을 볼 수 없다. 앞을 볼 수 없으면 나의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수술비용을 물으니, 산정특례대상이 되기 때문에 치료비의 5%만 내면 된다고 하였다. 사람이 언제 죽을 것인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10년 이상 살 경우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수술을 하겠다고 하니, 아내도 좋아하였다. 문 교수님은 수술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간호사가 따로 설명할 것이니, 설명을 듣고 가라고 하였다. 수술 날자는 전공의 파업으로 현재 잡을 수 없고, 날자가 결정되면 병원에서 연락하겠다고 하였다.      


문 교수님의 상담을 받으니, 환자에게 편안함을 주면서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물론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도 쉽게 잘 설명하여주었다. 내가 말을 잘 듣지 못하니,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크고 또박또박하게 말을 하여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환자에 대한 친절한 배려와 병의 치료에 대한 자신감 있는 설명도 환자를 편하게 하여주었다. 편안하게 두개인두종을 이해하고 수술을 결심하도록 도와준 문 교수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얼굴 모습을 알 수 없었지만, 사진을 통해 느낀 사전 경험과 상담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모습은 점잖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온후한 느낌을 주었다. 또 병과 치료에 대해 쉽고도 세심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문교수님을 소개한 인상적인 내용을 인용한다. 

“뇌수막종, 척삭종, 신경초종 등 다양한 뇌종양의 수술적 치료가 전문 영역으로, 최상급 난이도로 유명한 두개저의 수술을 주로 담당한다. 탁월한 손재주를 바탕으로 수술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수술이 어렵다는 소견에 절망과 불안을 안고 찾아오는 환자들에 대해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문주형 교수는 뇌종양의 위치에 따른 다양한 내시경 술기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명확하면서도 친절한 목소리로 수술 방법과 합병증을 설명하는 그의 노력을 보면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뇌수막종 수술 문주형교수님과 상담을 받아 보니 세심하게 상담이 이루어져 좋았다. 친절하고 수술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보여 보호자입장에선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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