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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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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l 22. 2024

마음이 허해요

어떤 중학생이 마음이 허하다면서 외롭고 피곤하고 이질감이 든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 질문하였다. 아마 사춘기로 인한 성장통 같다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하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보고, 어떤 일에 집중하여 보라고 하였다. 


중학생인데 마음이 허하다고요. 사회생활을 빈 껍데기로 하는 것 같고, 친구와 놀아도 이질감이 들면서 피곤하고, 외롭고, 누구에게 안기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빈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질문자가 최근 들어서 그런 심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면, 사춘기로 인한 성장통으로 생각됩니다. 

사춘기란 육체적으로는 성인으로 성장하였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성장하지 못하여 혼란이나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어느면에서는 어른과 같이 처신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또 어느 면에서는 아직 어른도 아니라며 어른 대접도 하여주지 않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 같기 때문에 마음에 중심을 잡기 어렵고 그에 따라서 마음은 빈 것 같고 공허하고 허무하고 슬프고 외롭고 등등으로 안정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만약 사춘기로 인해서 질문자가 마음의 공허함을 겪고 있다면, 사춘기가 무엇인지를 확인하여 보고, 그에 따라 자신의 정체감을 세워나가면 질문자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는 정신적으로 혼란의 시기이면서 지적 발전이나 정서적 발전에서 아주 중요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시기적으로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 정도 나이에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새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경험하는 아픔과 같은 시기입니다. 


사춘기를 지혜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합니다. 자아정체성이란 쉽게 말하면 내가 누구인가를 확인하고 그것에 맞게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가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사실 적성이라고 하는 것은 가만히 있는다고 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것 같다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예로서 어떤 직장이나, 아니면 어떤 수학이나, 역사나, 과학이나, 사회 등 특수한 과목을 설정하는 것도 좋고요. 아직 중학생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아니라도 어느 분야를 설정하여 그것을 열심히 하고, 그것이 재미나고 좋은 성과를 내면, 그 분야를 발전시키면서 범위를 구체적으로 좁혀가면 됩니다. 이런 것을 직접 실천하다 보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춘기에는 친구도 중요합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은 사친기도 비슷하게 오게 됩니다. 사춘기가 되면 기성세대에 불만이나 불신을 가지지만 친구에 대해서는 친근감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 비슷한 아픔이나 고독이나 불안정 같은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토론하면서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구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 말고 먼저 마음을 열어놓고 궁금하고 이해가지 않는 고민이 있으면, 그것을 이야기하면서 친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서로 공유하면 믿음과 친밀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혼자서 마음으로만 고민하지 말고, 친구와 서로 마음을 소통하고 고민을 공유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또 생각으로만 고민하지 말고 직접 실천하면서 비어 있는 마음속에 진실된 자신의 것을 하나씩 채워가면 마음의 공허함도 해결하고 삶의 활기도 높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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