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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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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l 23. 2024

살기 싫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사는데 흥미가 없어, 살기 싫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뭐 하러 태어났는지 모르겠고, 사는 것에 흥미도 없고, 옛날부터 살기 싫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서 삶에 회의를 느끼는 것은 질문자도 지적한 바와 같이 조금 빠른 느낌이 듭니다. 

질문자가 삶에 회의를 느끼는 구체적 이유를 말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말하여서 왜 살기가 싫다고 생각하는지 그 구체적 이유와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먼저 질문자가 왜 삶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이유를 먼저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첫째는 질문자가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였고, 또 부모님이 질문자에게 너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고 질문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도록 엄하게 키우고 있다면, 아마 그것에 대한 반발과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그렇지 않고 몇 개월 전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신 등이 생각나면서 삶에 회의를 느낀다면, 그것은 질문자가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어서,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해결 방법은 삶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먼저 강압적인 부모님의 교육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 등으로 삶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든다면, 초등학생에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경우 해결 방법은 부모님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 부모님이 완고하여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담임선생님이나 친척 가운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상담하여 부모님이 질문자에 대한 교육 태도를 바꾸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사춘기로 인해 삶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든다면, 질문자가 인터넷으로 사춘기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사춘기에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사춘기로 인해 그렇다면 저에게 다시 질문을 주어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을 안하고 살면 살 이유가 없다고 질문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리 돈 많고 권력과 명예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는데 할 수 있는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서 질문자가 하늘을 새와 같이 날고 싶다면 날 수 있습니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새와 같이 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자연적 한계입니다. 또 질문자가 유명한 가수나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이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인간사회에서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배워서 지식과 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사회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사회생활하는 우리 인간의 사회적 한계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노력하여 스스로 그런 것을 만들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사실 인간은 그런 노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 보람과 가치와 행복을 느낍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보세요. 아마 그러면 저절로 되는 것보다는 더 많은 만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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