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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레온 May 10. 2023

[설레는 시 필사] 25. 기러기, 메리 올리버

기러기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사막을 가로지르는 백 마일의 길을

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당신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

절망에 대해 말해보세요, 당신의 절망을, 그러면 나의 절망을 말해줄게요.

그러는 동안 세상은 돌아가죠.

그러는 동안 태양과 맑은 빗방울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나아가요,

넓은 초원과 깊은 나무들을 넘고

산과 강을 넘어서.

그러는 동안 맑고 푸른 하늘 높은 곳에서

기러기들은 다시 집을 향해 날아갑니다.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당신의 상상력에 자기를 내맡기고

기러기처럼 그대에게 소리쳐요, 격하고 또 뜨겁게 -

세상 만물이 이루는 가족 속에서

그대의 자리를 되풀이 알려주며.


Wild Geese


You do not have to be good.

You do not have to walk on your knees

for a hundred miles through the desert repenting.

You only have to let the soft animal of your body

love what it loves.

Tell me about despair, yours, and I will tell you mine.

Meanwhile the world goes on.

Meanwhile the sun and the clear pebbles of the rain

are moving across the landscapes,

over the prairies and the deep tree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Meanwhile the wild geese, high in the clean blue air,

are heading home again.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in the family of things.





* 착할 필요 없다. 미안해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계속 사랑하겠다. 나대로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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