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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영 Jul 30. 2020

아프리카

장편소설 <종이달> 중에서


누군가 내게 어디로 휴가를 떠나고 싶으냐고 묻는다. 나는 아프리카라고 대답한다.

그는 의외라는 듯 이유를 묻는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동물의 왕국이나 사파리를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에 가면 새벽잠에서 깨어나는 사자,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 풀을 뜯는 버펄로,

물을 찾아 이동하는 수십만 마리의 누우 떼를 치타가 쫓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그는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이런 내 대답을 정말 나를 안다는 사람들이 듣는다면 어이없어할 것이다.

살아서 움직이고 피 흘리고 그리고 병들고 마침내 죽어가는 건 내겐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누군가 말했다. 유럽이 인간의 예술이라면 아프리카는 신의 예술이라고.

아프리카…… 늘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 가보고 싶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아직 그곳에 가보았다는 사람을 아무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소설이 대단하고 위대한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소설이 모험이다.


나는 모험가가 되고 싶다.

나는 모험가가 될 것이다.  



장편소설 <종이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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