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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영 Aug 03. 2020

영원한 불가능

소설집 <실연의 역사> 중에서

© 박주영


사랑이 흔한 맹세처럼 영원할  없다면 실연은 필연적이다.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축복을 누구나 누릴  없는 것처럼 동시에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세상 모든 사람의 인생이 어쩌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누구든 목숨을 걸듯 사랑할  있고, 누구든 원하지 않는데도 헤어질  있으며, 누구든 살면서 한두 번쯤 진짜 죽고 싶었을 것이며,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어떻게   없는 것들은 그냥 포기해버리거나 미련 없이 돌아서고,  잊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는 일이 있고, 그렇게 되질 않는 사람이 있다. 완전히 잊는다고    완전함이란 영원한 불가능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원히 불가능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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