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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Nov 11. 2023

가면과 인정 사이

가능성을 설계하다

창업가들이 흔하게 하는 착각이 있다. 제품(혹은 서비스)에 기술이나 기능을 더하면 더 좋은 제품이므로 (논리적으로) 우리 제품을 선택할 것이란 생각이다. 이는 기술이나 기능 외 (자신이 인정하는)품질, (자신이 좋아하는)디자인 등 자신만이 인정하는 비법도 포함할 수 있다.


내가 볼 때 고객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제품의 논리적 잣대로 판단된 가치보다 감정 차원의 비용 편익 분석에 가깝다. 쉽게 말하면 ‘오, 그 자체로 충분한 제품(혹은 서비스)구나’보다 ‘이 제품은 날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할까?’, ‘이걸 구매하면 내 모습이 더 좋아보일까? 나빠보일까?’를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가면과 인정 사이를 고심한다.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때로는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린 바라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에서 늘 혼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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