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어렵다는 자를 만났다. 이유를 들어보니 워낙 혼이 많이 나서 그렇단다. 가정은 아니고 일했던 곳인데... 혼을 낸다니... 직장에서 뭘 혼내고 뭘 야단맞는단 말야? 말 자체가 고압적이고 다분히 사적이고 무식하다. 내가 혼나는 대상은 아내, 친구? 엄마, 아빠, 동생 정도다. 어떤 대단한 사이이길래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데 혼난다는 표현을 쓰는가? 빠진 소리 하지 말라고?
예전엔 미스김이 커피를 타오고 흑인은 투표권도 없고 아이들이 굴뚝 청소를 하다 세상을 떠났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짓인데 지성을 외면한 시대에 편한 대로 밀어붙이니 생겼던 불상사는 인간 역사에 수두룩하다. 혼낸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런 강압적인 소통이 트라우마를 쌓고 사람을 뚝딱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무슨 대단한 관계라고 직장에서 만난 게... 이런 얘기를 들으면 매일 같이 어이가 없고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