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lee Apr 19. 2022


1.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했던 영화라 원래 개봉시기였던 3-4월 이전부터 기다려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7-8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봤다.


2. 초중반부까지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선 확실히 스토리가 힘을 잃어갔다.


3. 어쩌면 스토리의 구조상 후반부가 힘을 잃는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서연은 과거의 영숙에게 사실상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4. 그래도 뻔해보일 수 있은 소재를 굉장히 신선하게 풀어가며 엄청난 몰입을 자아낸 초중반부의 흐름을 생각하면 아쉬운 후반부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5. 이 영화를 두고 뭐 세대갈등 메시지가 있다느니 뭐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메시지가 있다느니 해석을 하는 것도 봤는데 내가 보기엔 이건 그냥 스릴러다.


6. 유일하게 7-8개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느낀 지점은 전종서의 연기였다. 스릴러+다크한 분위기의 장르를 엄청 좋아하는데도 때때로 소름끼치고 영화가 끝나고 좀 오싹한 기분까지 들었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의 7할 이상은 전종서의 하드캐리인듯.


7. 감독 얘기도 안할 수 없는데 이충현 감독의 독립 단편영화 “몸값”이 꽤나 인상적이었던지라 장편영화 데뷔 소식에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단편영화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출력에 대한 기대와 과연 장편영화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지만 장편영화 첫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망주임은 틀림없는거 같다.


8. 특히 이충현 감독은 장르, 분위기 전환에 능한 감독인거 같다. 15분 남짓했던 몸값에서도 스토리의 급전환을 너무도 몰입감 있으면서 매끄럽게 해서 놀랐었는데 이번 영화도 그 부분은 확실히 좋았다. 통화로 이어지는 타임워프물 하면 나는 아직도 서정적 멜로물인 동감이나 수사물 시그널을 떠올리는데.. 과거의 인물이 각성전 연쇄살인마(반전 아님)라는 설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발한 거 같다.


9.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강추. 찝찝한 결말주의.



#영화콜 #전종서 #박신혜 #이충현감독

매거진의 이전글 디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