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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lee Apr 19. 2022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1. 간만에 혼영을 하려고 다큐영화 “타다”를 보고왔다.


2. 타다가 규제 때문에 망하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도 그쪽이도 해서 본 측면도 있지만 일단 뭐 딱히 더 보고싶은 영화가 없기도 했고. 하고 있는 업과 관련된 내용이니만큼 이 후기에는 회사 간접광고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3. 일단 “규제”라는게 기업경영에 얼마나 크리티컬 할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를 다룬 영화이다. 우리는 주로 주류 언론을 통해 택시업계, 국회, 정부의 입장에서 타다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는 타다금지법의 당사자인 타다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더 넓게는 스타트업 종사자의 시각에서 이 이슈를 재조명해주었다.


4. 나름 정치이슈 고관여층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다금지법의 통과과정에 대해서는 정말 몰랐구나 싶었다. 합법 판결이 나오니 법까지 바꿔서 금지하는 택시단체.. 택시업계 힘의 원천은 무엇이고 왜 국회의원들은 택시업계 관련된 이슈에는 꼼짝을 못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5. 경영자의 입장을 잘 모르지만서도 경영자들은 당장 눈 앞에 놓여있는 시장환경을 비롯해 현행법규를 살피고 경영판단을 내릴텐데 시장환경도, 법도 결국 “정치”가 개입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보여준 사례가 타다금지법 사례이지 않나 싶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정치/규제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6. 나도 민간영역에서 일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민간과 시장 영역에도 “정치/정책”이라는 영역의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고 느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정치학 교육체계나 진로 등은 공공의 영역 혹은 학문적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측면이 있긴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민간/시장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정치전문가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는 교육훈련 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됐다. 아님 말고.


7. 아울러, 알게 모르게 회사를 다니면서도 경영/기업의 시각보다는 “quasi-전문가” 마인드를 늘 장착하고 살아온 것 같은데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기업과 경영자의 고민과 시각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이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게 작은 실천으로나마 옮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고민해봐야겠다.


8. 결론은 꽤 볼만하고 많은 생각할거리를 던져준 영화이다. 몇번 더 볼듯하다.


9. 아, 그리고 옆자리에 앉은 분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시던데 혹시 VCNC 관계자였을까? 명함이라도 주고 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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