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1권] 2020 2주 차
2020년은 왠지 어감이 좋다! 다른 해보다도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있을지 전망하는 책이 쏟아진다. 수많은 책중에 내 눈길을 끈 것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를 읽어보았다. 왜인지 느슨한 연대(Weak Ties)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새해의 시작을 트렌드 책으로 시작한 다는 것이 조금 진부할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의 과감한 서술에 난 매료되었으므로 2주 차 책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올해의 트렌드란 이전 해와 비교하여 이번 해만이 가지는 어떤 ‘특성’을 말하는 것일 텐데, 과연 2020년은 어떤 문화가 사회 전반에 녹아들게 될까? 책에서는 크게 11가지의 주제로 2020년을 미리 설명하였다.
제도로 묶인 가족 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1. 느슨한 연대는 기존의 꽉 막힌 관계에 대한 대안이다. 특히 결혼, 직장에 관한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다. 굳이 법적인 결혼에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묶어놓기보다는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또한 결혼제도는 남녀 한정인데 반해 동거인이라는 개념은 동성 간이나 새로운 형태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기업도 근로자도 평생 함께한다는 약속에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기업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역량을 가진 근로자를 원하지만, 기존에 일하는 직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다. 근로자도 한 회사의 보수로는 100세 인생을 대비하기 어렵지만, 투잡을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이제 서로 눈치싸움은 그만하는 게 어떨까?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도입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소비자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니클로를 사 입진 않는다. 그리고 환경연대에 가입한 건 아니지만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한다. 직접적으로 연대를 결성하지는 않지만 SNS상의 불매운동 포스팅을 보고 묘한 연대감은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사회에 느슨한 연대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인이 1km를 이동하는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 하는 비행기
2. 플뤼그스캄과 안티 폴루션. 플리그 스캄이란 단어는 ‘Flight Shame’이란 의미의 스웨덴 말이다. 비행기가 배출하는 온실 가스 때문에 더 이상 비행기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들 2018, 2019년의 여름을 기억할 것이다. 엄청난 더위가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는데, 그동안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공해 때문이다. 이제는 인간이 기후 변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서울은 탄소 발자국 1위 도시로, 도시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 총량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기후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삶에 다가오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후 변화보다도 더 가까이 느끼는 환경 문제는 바로 미세먼지이다. 당장 코로 숨을 쉴 때마다 목이 간지러워지고, 콧구멍에 먼지가 쌓인다.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더 극성이다. 나만 해도 올해 미세먼지 마스크를 대량으로 쟁여놓고 공기청정기를 구매했다. 이제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필수품이 돼버리면서 쓰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마저 느끼게 되곤 한다.
밀레니어의 자녀세대, 알파세대는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3. x, y, z 다음은 a! 알파 세대는 벌써부터 우리 사회에 꽤나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인 알파 세대는 역사상 가장 수평적인 가족 내에서 식스포켓 혹은 에잇 포켓의 재정적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언어인 코딩을 배우고, 태어났을 때부터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한 세대이며 디지털 네이티브의 자녀들이다.
결국 기업이란 돈을 지불하는 고객님들을 확보해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데, 소비계의 큰손 알파 세대를 유혹하기 위한 마케팅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나 구글 등 ICT 기업은 자신들이 AI서비스를 어릴 때부터 이용하게 만들기 위해 어린이용 AI스피커나 유튜브 키즈 채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선택의 기준이 어릴 때부터 본인에게 주어진 세대의 소비는 과연 어떻게 사회는 변화시킬지 궁금해진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건강, 오래 사는게 아니라 ‘잘’ 오래 사는 것
4. 방탄 커피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방탄 커피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인 데이브 아스프리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겪게 된 건강 악화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식사법이다. 그는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본인의 건강을 낱낱이 해부하는 것을 바이오 해킹이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인간은 과거보다 오래 사는데,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잘 사는 것이어서 부자들은 더 잘 살기 위해 건강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사실 돈이 없는 나 같은 젊은이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큰데, 나는 기본적으로 흡연을 하지 않고 음주도 굉장히 절제하는 편이다. 쉬는 날이면 등산을 가고 일주일에 3번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때때로 회사 선배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본인의 젊은 시절과 너무 다르다며 놀라곤 한다. 영악한 젊은이(나)는 클럽에서 날밤을 새고, 부어라 마셔라 음주를 하기보다는 정신과 육체 건강을 살피는 것이 이 세상을 길게 살아가는데 더 이득인 것을 벌써 알아 버렸다.
정치가의 패권싸움인가, 내 터전을 지키기 위함인가
5. 전 세계적으로 애국주의 열풍이 불고 있다. 유럽은 난민 수용 찬반여론이 싸우고 있고, 미국은 해외로 이전했던 공장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였으며, 중국은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하고, 한국은 애국템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한중일에 애국주의를 불고 온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이 클 텐데, 미국과 중국이 패권 싸움의 인질로 관세를 이용하면서 서로의 국가에 수입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자본주의 시대에서 근로 소득이 금융 소득을 한참을 밑돌며, 노동자들은 날이 갈수록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며 당장 내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수입 제품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애국주의 열풍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애국템이 크게 늘었는데, 독립운동기념관에 기부가 된다든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후원이 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 등이 인기다. 일부 노인들은 태극기 부대로서 활동하는데, 매주말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든다. 사실 난 그 행위가 정확히 어떤 요구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들에게는 지루한 일상에 열성적인 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지는 모를 일이다.
다음 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