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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KIM Feb 24. 2020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팩트풀니스"를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 20년 2월 21일 기준 네이버의 상위 20위 검색어 중 절반 이상은 코로나 19에 관련된 검색어로 도배되었다. 동일 시간 기준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15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1명이 사망한 이 전염병은 요 근래 가장 사람들에게 화재거리가 되고 있는 요소이다. 코로나 19는 전염성이 높고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위험성이 충분히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등에 비하면 얼마나 치명적인 질병일까?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고 매일같이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감기는 코로나에 비해서 얼마나 치명적일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산업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단연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많은 부분들이 디지털상에서 기록되고, 추출해 내는 방법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많은 부분 기록되고 이 기록을 통해 유의미한 통계를 내릴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이전까지는 우리의 행동들에 대한 사후 분석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시분초를 다 기록하며 우리 삶의 패턴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누적되어있는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정제하여 의미 있는 통계치를 보여주는 것은 해당 데이터를 만들어낸 대상의 행위 혹은 그 대상의 특징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은 오랜 기간 데이터를 다뤄왔던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그리고 그의 아내 안나 로슬링이 모여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데이터를 추출하여 사회를 제대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본능에 의해 판단했던 세상과 얼마나 다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우리의 본능대로 세상을 바라볼 때 쉽게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며 우리가 상황을 보다 더 냉철하게 판단하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도 있다.


책은 아래와 같이 10가지의 본능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1. 간극 본능

2. 부정 본능

3. 직선 본능

4. 공포 본능

5. 크기 본능

6. 일반화 본능

7. 운명 본능

8. 단일 관점 본능

9. 비난 본능

10. 다급함 본능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식을 쌓아가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질 만큼 충분한 지식을 보유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직관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 직관에 의해 종종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순간의 위험함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는 말이 있다. 가치 있는 전문성을 지닌 사람은 그 전문성을 활용할 곳을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전문가는 더러 어렵게 얻은 지식과 기술을 본래의 활용 영역을 넘어선 곳에서도 적용할 방법을 고민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변화를 데이터로 모아 그 어느 때보다도 정확하게 특징을 잡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빠른 변화 가운데 종종 우리의 직관만 의지한 체 상황을 판단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직관이 스스로에게 더 납득이 되는 방향으로 합리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을 더 잘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빠르게 판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순하게 판단이 가능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상황 가운데 머리 아프지 않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

  당신을 고인 물이라 명명한 이는 당신의 여름을 보았는지 모르겠어

   당신을 달이라 명명한 이는 당신의 그믐을 울었는지 모르겠어

   당신을 사자라 명명한 이는 당신의 포효를 들었는지 모르겠어

   나를 구렁이라 명명한 이는 나의 허물을 주웠는지 모르겠어

   시간의 개울을 건너본 이들은 우리를 살아보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버릴 시간의 돌다리에서 

   굽이치는 물결을 만진 건지 모르겠어      

....

-ㄴ지 모르겠어/ 윤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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