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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나오미 Jan 13. 2019

기름을 뿌리며 느끼는 죄책감

NAO의 한국 그리기_16

밥 위에 폭포처럼 뿌려먹는 참기름

기름을 뿌리며 느끼는 죄책감


한국과 일본 요리를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사용하는 기름의 양이다.


일본인은 프라이팬으로 볶음을 할 때 대개 큰 숟가락 한 스푼 정도 넣거나 경우에 따라 더 적게 넣는다.

프라이팬에 살짝 기름이 두르는 정도로 사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프라이팬을 기울여 기름이 보이면 키친타월로 닦아내기도 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보통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시어머니가 지짐이를 굽을 때를 보면 굽기보다는 얕은 기름에 튀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거리 음식도 그렇다.

호빵이나 시장에서 먹는 지짐이도 1cm가량의 넉넉한 기름에 구워져(튀겨져) 있다.

비슷하게 큰 철판에 굽는 일본 오코노미야키 요리는 기름을 살짝만 넣고 굽는 편이다.


한국은 기름을 프라이팬이나 철판에 1cm 정도 넣고 조리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일본에서는 얕은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튀김을 만들 때는 별개다. 튀김 등을 튀길 경우는 마음껏 기름을 붓는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혼 초반에 볶음 요리를 하기 위해 기름을 터프하게 프라이팬에 쏟는(?) 남편을 보고 놀란 것이 기름 사용법의 차이를 깨닫기 시작한 계기였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나는 느끼한 것을 좋아하고, 기름을 많이 넣고 볶은 음식이 입에 맞기 때문에 오히려 기뻐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받아들였던 기름 사용법에는 놀랄만한 차이가 더 있었다.

그것은 기름을 밥에 뿌려 먹는 것이었다.

우선 일본에서는 흰쌀밥에 기름을 넣어 먹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밥에 버터를 얹어 놓고 간장을 찍어 먹는 방식은 많이 먹는다고 할 수 없지만 종종 볼 수 있다.


어느 날 갓 지은 밥과 명란젓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밥에 참기름을 넣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본 적도 없는 새로운 방법이야!

명란젓과 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거기에 고소한 참기름이 더해진다면 더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나도 시도해 보았다.

남편이 참기름 뿌리는 양을 보니 참으로 호쾌하게(?) 빙빙 돌리고 있다.

나는 아주 조금밖에 안 넣었는데...

남편처럼 뿌려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하여 빙빙 뿌렸다.

하지만 기름을 밥에 뿌리는 동안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기름을 이렇게 밥에 많이 뿌려 먹어도 괜찮아?

왠지 미안해요!

라는 느낌.

간장이라면 아무리 먹어도 느끼지 않는 죄책감인데...

그때 일본은 한국에 비하면 별로 기름을 안 쓰는 편이구나라고 느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고기를 먹을 때 참기름(?)이 담긴 작은 종지가 나온다.

일본에서는 기름만 담긴 접시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만두를 먹을 때도 간장 종지에 참기름을 넣지만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정도다.

또한 한국은 나물, 잡채 등 기름이 들어간 반찬이 많지만 일본은 볶거나 튀기는 것 외에는 반찬에 기름을 섞지 않는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름만 많이 부어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먹은 명란 참기름 밥은... 너무너무 맛있었어!!!




油に感じる罪悪感


韓国と日本の料理を比べるとき、根本的に違う部分があると思う。

それは、使う油の量だ。

日本人はフライパンで炒め物をする時に大抵大さじ1くらいしか入れないし、場合によってはもっと少ないこともある。

フライパンに薄っすら油が回れば良しとする傾向だ。

だから、傾けて油がたまる場合はキッチンペーパーで吸い取ることもある。


それに対し韓国では、なみなみと油を注ぐ。

義理の母がチジミを焼くときも、焼くというより、浅い油で揚げているように見える時がある。


そういえば、韓国のストリートフードもそうだ。

ホッパンや市場で食べるチジミも、1センチくらいの油で焼かれて(揚げられて)いる。

似たように、大きな鉄板で焼く日本のお好み焼きは、油を薄く引いて焼く。


韓国は油をフライパンや鉄板に1センチくらい浸し、調理することが多く、日本は薄くしか油を引かないのだ。

もちろん揚げ物を作るときは別だ。

天ぷらなどを揚げる場合は思いっきり油を注ぎ揚げる。

これは韓国も同じだろう。


結婚当初、炒め物をするために油をタプタプとフライパンに注ぐ夫に驚いたのが、油の使い方の違いに気づき始めたきっかけだったが、徐々に慣れてきた。

私は脂っこいものが好きで、なみなみの油で料理された炒め物が美味しく口に合うため、むしろ喜んでいた。


しかし、そんなものかと受け入れていた油の使い方にはさらに驚くべき違いがあった。


それは、油をご飯にかけることだ。

まず、日本では白ご飯に油をかけて食べることは一般的なことではない。

ただし、ご飯にバターを乗せてとお醤油をかけて食べる食べ方はメジャーではないが存在する。


ある日、炊きたてのご飯と明太子を食べようとしたとき、夫がご飯にごま油をかけた。

日本には無い食べ方だ。

明太子とご飯だけでも十分美味しいけれど、そこに香ばしいごま油が加わるともっと美味しそうだ、と思い私も試してみることに。


夫のごま油をかける量を見ていると、なんとも豪快にグルッとかけ回している。

私なんか、ほんのちょこっとしかかけていないのに。

夫並みにかけてやる!と意気込んでかけ回した。

しかし、かける間にとんでもない罪悪感を感じたのだ。

こんなに美味しい油をこんなにご飯にかけていいの??

何だかごめんなさい!

という感じ。

お醤油ならいくらかけても感じない罪悪感なのに…。


そのときに改めて、日本ってあんまり油使わないなぁと感じた。

例えば韓国だと、焼肉にゴマ油(?)の入った小皿が出て来る。

日本では、油のみが入ったお皿が出て来ることはない。

餃子を食べるときも、タレにごま油を入れるが、1、2滴垂らす程度だ。

また、韓国はナムルやチャプチェなど油が入っているおかずが多いが、日本は炒めるたり揚げたりする以外は、おかずに油を混ぜることはしない。


そんな理由から、油単体をたくさんかけることに罪悪感を感じるのだろうか?


ちなみに、罪悪感を感じながら食べた明太子ごま油ご飯はというと…、とってもとっても美味しか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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