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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Oct 04. 2023

야구직관에서 더위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존재한다

매우 잘했다.     


 1회 말, 아웃될 줄 알았으나 상대의 실책으로 1루 진출한 황성빈은 2루로 도루했고, 이대호의 땅볼로 3루 진출, 전준우의 좌중간 안타로 홈 도착. 1회부터 1점 내는 건 잘했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출처, Pixabay


 하지만,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3회 말.     

 9번 볼넷

 1번 볼넷

 2번 플라잉 아웃

 3번 이정후 3루타로 2:1

 4번 포수 앞 땅볼을 정보근 포수가 놓치면서 3:1. 1아웃에 1루

 5번 중견수 안타로 1, 2루

 6번 볼넷으로 만루

 7번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 4:1

 8번 몸을 맞추는 사구로 또다시 밀어내기 1점. 5:1     


 결국 선발 투수로 뛰었던 김진욱은 강판당하고, 강윤구가 마운드에 올랐다. 9번 타자 삼진에 1번 타자 1루수 땅볼로 3회를 간신히 끝냈다. 2와 3분의 1이닝 만에 볼넷 5개 (2회 말 포함)에 사구 1개로 김진욱 투수의 멘탈은 와르르 무너지고 만 이닝이다.      

 

출처, Pixabay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4회 초, 실책으로 1점을 주고 말았다.

 5회 초, 볼넷 1번에 안타 3번으로 2점을 내줬다.

 6회 초, 안타 4번이 2점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7회 초, 키움의 멈추지 않는 안타에 롯데는 기세가 꺾였다. 병살의 기회를 놓쳤다. 투수의 베이스커버로 아웃카운트 하나 적립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베이스 밟는 속도가 한 끗 차로 늦어서 실패하며 1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

 8회 초, 병살의 기회 또 놓쳤고, 폭투로 공이 빠져서 1점을 내줬는데, 또 폭투가 발생하여 1점을 추가로 주고 말았다.      


출처, Pixabay


 물론 오해하면 안 되는 게, 롯데도 노력하긴 했다. 


 4회 초, 만루의 위기에서 겨우 1점 주고 막아낸 것도 사실 용한 일이다.

 5회 말, 땅볼로 또다시 아웃 위기에 직면할 것처럼 보이다 빠른 속도로 1루에 도착한 황성빈. 이대호의 시원한 좌중간 2점 홈런이 탄생했다.

 5회 말, 이호연 솔로 홈런.

 7회 말, 황성빈 볼넷 후 이대호 2루타로 1, 3루. 전준우 희생플라이로 득점.

 9회 말, 볼넷 3개를 얻어 1아웃 만루까지 가기도 했다.      


출처, Pixabay


 잘했던 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볼넷과 실책이 너무나도 많았다. 키움에 16안타, 13점을 내줬으며, 그 과정 중에 볼넷 6개, 사구 1개, 폭투 2개가 발생했다.      


 이대호 선수의 홈런을 2022년 처음으로 목격한 날이다. 나에게 매우 감격스러운 날이어야 했으나, 그마저도 잊어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경기였다.     


 투수들의 멘탈이 털릴 수도 있다. 이해한다. 어떻게 매일 잘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볼넷과 4구, 실책으로 지는 경기는 팬으로선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무더운 여름 속, 더위보다 더 힘들었던 건 힘 빠지는 경기 내용이다.

 부디 이런 건 직접 보고 싶지 않다.

 TV로 봤으면 끄고 다른 거 보기라도 했을 텐데.     

   

출처, Pixabay


2022년 직관 전적          

1회차 - 5/17 화요일, VS 기아, 4:3 패          

2회차 - 5/28 토요일, VS 키움, 6:3 패          

3회차 - 6/8 수요일, VS 삼성, 4:2 패          

4회차 - 6/11 토요일, VS KT, 4:0 패          

5회차 - 6/17 금요일, VS SSG, 6:2 패     

6회차 - 6/25 토요일, VS 키움, 13:5 패     

2023년 직관 전적          

1회차 - 4/1 토요일, VS 두산, 12:10 패          

2회차 - 5/26 금요일, VS 키움, 2:0 승          

3회차 - 5/27 토요일, VS 키움, 6:5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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