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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ha Mar 18. 2020

그는 나의 반려견

존중하며 함께 살기




존중하며 함께 살기.



짱구는 우리 부부의  반려견.

'반려하다'의 뜻은 '짝이 되다'.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짱구는 숨 쉬며 감정을 지닌,

자신만의 취향과 욕구를 가진 생명체이다.


또한 그는 생명체인 것을 넘어서서

나와 심적, 물리적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

나에게는 보다 특별한 의미로 존재한다.


내가 그를 대할 때 첫 번째 감정은 책임감이 아니다.

존중이다.

한 생명체로써 그를 존중한다.

어쩌다 함께 살아가게 된

가족 구성원으로서 그를 존중한다.


그는 나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나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기 위해,

나의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니다.


내가 내 개를 존중한다고 해서

그를 학교에 보내거나

그의 투표권을 위해 투쟁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를 인간처럼 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가 어떠한 본능을 지녔고

무엇을 원하는지 깊은 관심이 없다면

나는 내 개를 가족 구성원은커녕

생명체로써도 존중하지 않는 것이겠지.


"강아지는 꼭 매일 산책을 해야 하나?"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체벌을 해야 하나?"
"원하는 품종이 있는데 샵에서 구매해야겠지?"


생명이란 무엇인지

반려란 무엇인지

존중이란 무엇인지


차분하게 눈을 감고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저희 집에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종을 알 수 없는 바둑이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짱구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 한 지 만 3년이 지났네요. 책임지고 보살펴야 하는 연약한 존재로만 바라보기보다는, 함께 하기로 약속한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으로 대하고 있지요.


동물을 반려하는 태도와 모습은 집마다 가지각색인 것 같습니다. 남의 가족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듯이 이 또한 서로 뭐라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지요.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내 방식이 무조건 맞다는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짱구를 향한 저희 부부의 진심 어린 애정과 반려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짱구 이야기로 종종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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