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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양 May 17. 2024

모두 다 꽃이야

첫 글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차에 오늘 읽은 그림책으로 대신해 볼까 한다. 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글, 이명애 그림. 


나를 설명하는 말은 참으로 많다. 이름 석 자, 혹은 누구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등 누군가 불러주는 말부터 업으로 하는 일로 불리는 일도 있다. 강사, 인플루언서, 블로거. 이번에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가져보았다.


수식어를 더 갖고 싶어 안달 났던 적이 있다. 수식어를 꾸밀 수 있는 더 한 수식어를 갖고 싶기도 했다. 그냥 인플루언서가 아닌 파워인플루언서, 그냥 강사가 아닌 스타 강사로의 모습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소소하게 글 쓰는 엄마 강사, 혹은 누구 엄마 정도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림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어떤 모습이던, 어떤 계절이던, 어느 장소에 있든 간에 그 모든 것이 다 꽃이라고.

형태가 달라지고 곁에 있는 사람이 바뀌고, 내가 있는 장소가 어디든 간에 결국 나는 나. 그 존재 자체로 설명되는 우리는 꽃이다.

모두 다

꽃이야.


타이틀을 얻으려 발버둥 치는 이때에 위로가 되는 책이다. 때로는 그 발버둥이 버거울 때가 있다. 혹은 허무할 때도 있다.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는 인정받기 어려운 것일까 고뇌에 빠지기도 하더라. 그럴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결국 모두가 꽃인 것을 다시 되뇌어 보기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 누구의 시선이 중요하겠는가. 나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존재임을, 세상의 어느 한 곳에 뿌리내려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보듬어주자.


책을 덮고 나니 브런치 글쓰기의 방향이 어렴풋이 보인다. 앞으로 이 책처럼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해 보련다.




https://youtu.be/P9u5wxrHUvk

이 그림책의 글은 국악 동요로도 유명한데 귀여운 영상으로 제작되어 아이들과 보기에도 좋다. 우리는 어떤 모습이든 간에 꽃으로 불려질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위로를 준다.


비슷한 책이 있다. 민들레는 민들레,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http://aladin.kr/p/YGxFm

자기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비슷한 흐름과 메시지를 주는 그림책이다. 2015년 볼로냐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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