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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버지 Jun 16. 2024

사람은 안 변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는 말에 대해서 공감하는 편이었다. 내 변화를 인지하기 전까지.

사람은 바뀐다. 무엇보다 환경 그리고 상황이, 혹은 누군가의 영향으로 든 사람은 바뀔 수 있다. 진짜 바뀌었는지 혹은 안 바뀌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 자신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왜일까? 아마도...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더 강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바뀌지 않는다 앞 '무엇이' 잘 붙지 않는 것도 한몫한다. 무엇을 세세하게 나누다 보면 바뀐다고 할 사람도 많을 것인데, 전반적으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피폐한 내 삶과 누군가를 바라보는 삭막한 내 마음이 그래야 더 위안이 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최근 스스로에 대한 변화를 느낀다. 미래의 목표보다 현재가 더 중요해졌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보내는 시간보다 오늘 무엇을 하며 더 즐겁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간 살아온 짧은 발자취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고 하였지만 항상 위만 바라보고 앞만 내다보는 시간이 길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위로 앞으로 먼저 훅 치고 나간 것도 아닌데. 왜 그랬니 정말.


문득 '사람은 안 변해'라는 말이 떠올라 늦은 밤 글을 쓴다(이 또한 변화지..).

사람이 안 변하는 걸까 그 변화를 바라보는 내가 안 변한 걸까. 누군가의 변화를 내가 온전히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부터가 먼저다. 결국 누군가의 변화는 그 누군가가 가장 먼저 알아채기 마련이니까. 그러니 함부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안 쓰는 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 누군가의 변화를 느꼈다면 아낌없이 그 변화를 공감해 주고 응원하는 게 더 나은 삶으로 가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변화란 새로운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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