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진입, 23년 10월 합격
2021년 1학기까지 회사와 학교를 병행하고, 계절학기를 마친 뒤, 7월경 변리사시험에 진입했습니다.
2022년 1차시험 88.33(컷81.66)으로 합격,
2022년 동차 54.66(컷55.2)으로 소수점탈락,
2023년 기득 54.33(컷54.33)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동차 시기보다 떨어진 점수로 합격해서 얼떨떨하기도 했고,
큰 실수들로 인해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 속에서 결과발표를 기다려왔기에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생동차도, 고득점 합격자도 아니지만,
시험의 특성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사람으로써,
제가 수험기간 중에 했던 고민과 경험들이 저와 유사한 몇몇 분께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NTJ의 시선에서 솔직한 수기를 써보려 합니다.
공부방법과 생활환경에 대한 수많은 고민의 결과로, 짧은 기간 내에 적정 수준의 점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동차시기를 함께 한 스터디원은 생동차로 합격했고,
기득시기에 함께 한 스터디원은 전원이 합격하여,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더라도, 좋은 방향성을 가지고 수험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동차에는 시행착오가 많으니,
혹시 공부방법이나 계획을 참고하시려거든 기득 부분을 참고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대학시절 저는 콘텐츠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유투브 운영이나 창업 경험도 있었고, 컬쳐앤테크놀로지학과를 복수전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과적 성향이 짙은 과학고 출신의 물리학과로써 직업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핵심 진입계기 두 가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회사를 다니던 때에 변리사 및 변호사님들과 협업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전문직에 대해 말로만 듣던 때와 달리,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을 직접 뵈니 새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꾸준히 품어왔던 전문성에 대한 갈망이 보태져서, 시험 진입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제가 창업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건강을 헤쳐가면서도 너무나 즐겁게 꾸려낸 사업이었는데요. 악의적 상표권 출원/등록 분쟁으로 인해 초기 런칭단계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특허청과 키프리스에 들어가 출원인명의변경신청서 등 여러 문서와 조문을 직접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업가의 꿈이 담긴 사업체가 겪을 수 있는 고통을 직접 겪어보며, 변리사의 직업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21년 4월까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회사를 다니며 학교 수업을 병행했고, 여름 계절학기와 졸업논문을 마친 7월에 수료 상태로 변리사 시험에 진입했습니다.
1차 및 동차 시기에는 건강을 거의 챙기지 않아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따라서 기득 때에는 아래의 식습관/운동/수면 관리를 통해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 야식 먹지 않기 -> 저녁식사를 늦게(19~20시) 하기
- 일정시간에 균형잡힌 식사하기 -> 공부가 잘돼도 끊고 식사하기
- 산책, 운동 틈틈히 하기
- 최소 7시간 자기
스터디룸에 푸쉬업바를 가져다 놓고, 스터디원들과 틈틈히 푸쉬업을 했습니다. 야식을 방지하기 위해 21~22시쯤 닭가슴살바, 바나나, 아몬드브리즈 각 1개를 먹었습니다. 7시간 수면을 해도, 여분의 2시간, 식사 1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14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수면시간을 줄이지는 않았습니다. 수험생활은 장기전이니 가벼운 운동과 영양관리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건강 악화로 수험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도전과 실패에 익숙한 편이라, 부끄러운 점수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피드백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날에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반복되는 실수와 멍청함에 자책하던 때도 많았습니다. 변리사 수험계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능 뿐 아니라, 노력의 정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그럴 수 있다', '내 실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버텨내시길 추천드립니다. 스스로의 부족한 면을 인지하고 마주해야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매주 채점되어 순위가 매겨지는 GS에서 패배감이 가장 먼저 느껴지지만, 결국 끝나게 될 수험기간의 무수한 연습 중 한번일 뿐입니다. GS점수는 당시의 부족한 부분과 채워나갈 점을 인지하여 성장하는 기회로만 삼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차와 동차공부는 대부분 역삼에서 했고, 기득은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했습니다. 워낙 집중력이 사라진 채로 수험계에 진입하여, 초기에는 독서실보다는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집중력이 오른 뒤부터는 스터디룸이나 독서실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추어 공부장소를 잘 세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험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그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성하는 것은 수험생으로써 가장 먼저 신경써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금전적 부담이 있더라도 빨리 합격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역삼으로 이사하거나, 교재를 사는 것, 공부에 도움이 되는 비품 구매에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공부에 적합한 생활]
욕구를 절제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이따금 여행을 떠나거나 연인과 데이트하며 힐링했습니다. 저는 담배를 오래 펴왔으나, 공부 중간중간 나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동차시기부턴 금연을 했습니다. 술도 좋아하나, 숙취는 다음날 공부까지 지장이 가기에 수험기간 중에는 주로 무알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 넷플릭스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비활성화하거나 앱을 삭제하기도 했고, 롤 등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만 습관이 될 것 같다는 두려움에 하지 않았습니다.
[일 병행]
저는 수험기간의 대부분을 소일거리와 병행했습니다. 1차 및 동차 시험은 과외를 두 개 병행했고, 기득 때에는 카페알바도 하고, 주방에서도 안주도 만들고, 주말엔 학원에서 고등과학강사로 일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다보니 스스로가 생산성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좋은 직장에서 성인의 삶을 누리는데에 반해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 힘들기도 했습니다. 일을 병행한 것이 종종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저의 경우에는 의욕고취를 위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동차가 끝난 8월부터 12월까지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마인드이기도 했고, 꽤 큰 수입 덕분에 강의나 교재를 구매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는게 장점이었습니다. 어쩌면 소일거리를 하며 돈을 버는게 저에겐 취미였던 것 같습니다.
[수면패턴]
수험 초기에는 야행성이었기에 낮 12시쯤 일어나 새벽 3시에 잤으나, 이는 성실하게 오래 공부할 수 없는 패턴이기에 2차 시험 동차-기득시기부터는 9시부터 24시까지 공부하는 패턴으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었는데, 수면의 질이나 건강에 좋지 않아 저녁을 최대한 늦게 먹고 야식은 끊도록 했습니다. 잠이 잘 안 오는 시기에는 스트레칭 및 수면호흡법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부시간 확보]
8시쯤 기상하여 9시부터 스터디를 하고, 점심/저녁을 학식 내지 서브웨이로 먹으면 식사시간을 30분 내로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하는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13시간 이상 앉아있도록 했고, 순공부시간은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쉬었고, 정 힘들때에는 오전에 11시쯤 집을 나서는 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했습니다.
7월에 시험에 진입하여 강의를 많이 수강할 수 없었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는
7, 8월에 민법,
9, 10월은 특허법,
11월은 상표법,
11, 12월은 디자인보호법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자연과학은 감을 잃지않기 위해 틈틈이 자투리시간에 공부했습니다.
제가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1) 내가 무엇을 아는지, 2) 무엇을 모르는지, 3) 내 실력은 현재 어느정도이고, 4) 얼마만큼 잘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답노트와 그를 기반으로한 저만의 정리노트를 만드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쁘고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특히 제가 약한 부분들을 위주로 정리한 것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때에도 기본적인 논리를 직접 쓰거나 떠올리며 지문 하나하나 귀하게 풀었고,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은 한 곳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아래는 가장 신경썼던 몇가지입니다.
-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실시간으로 구분 (회색 형광펜으로 '이미 아는 것'을 색칠, 공부 빈도 다르게 함)
- 틀린 것은 60% 정도 내 것으로 만들고 넘기기
- 문제풀이 시간체크
- 점수체크(시기별/회차별)
- 기출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보기
- 민법은 객관식도 다양하게 풀어보기
민법은 김동진 강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했고, 기본서를 5회독 정도 한 후,
객관식을 10월말~11월부터 풀었습니다.
객관식을 풀 때에는 5n+1 내지 3n+1의 문제를 푸는 식으로 회독 수를 늘리는 공부를 했습니다.
기본서는 틈틈히 부족한 파트를 채우기 위해 회독했습니다.
변리사 시험도, 법과목도 기본적인 공부방식은 이과공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단원별로 회독을 돌릴때마다 오답노트를 정리하여 자주 틀리는 문제나 오개념이 있는 부분을 보강했습니다. 매일 문제를 풀 때마다 점수를 체크했고, 문제를 책에 풀지 않고 노트에 풀며 최소한의 개념을 옆에 기입하는 식으로 되새겼습니다.
김동진 강사님은 민법을 이미지화하여 가르쳐 주시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필기자료 활용 등 이미지화는 제 공부 스타일과 잘 맞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사님의 딕션이나 목소리의 호감도도 수많은 강의를 듣는데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긋나긋하되 힘 있는 목소리로 강의를 들으니 민법 강의를 듣는 것은 지치면서도 재밌었습니다.
특허법은 조현중 강사님의 조문집으로 공부했고, 기본강의와 조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절차적인 디테일을 암기해야하는 특허법이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PCT나 국내우선권주장만 나와도 두려워했던 기억이 큽니다. 이 또한 공부방법은 큰 관점에서 민법과 동일하게 했습니다만, 심판관/심판장과 같은 세부적인 차이를 암기하거나 절차적인 개념도를 익히는 방식은 달리 했습니다.
상표법은 김영남 강사님 기본강의를 3/4정도 수강하다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동일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보기 쉬운 로직으로 노트에 정리하며 공부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12월 즈음에 김웅 강사님의 기본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기에 빠르게 강의를 들은 뒤, 기출문제에서 반복되는 개념을 노트에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정리노트를 돌려보며 마무리 했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체크하여 추가하여 공부했습니다.
자연과학은 과학고를 나와서 과학에 친숙했다는 이점이 있었는데, 물리학 외에 과학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지 오래되어, 다른 수험생과 비교했을 때 큰 유리함은 없었습니다. 1차 수험기간 당시에 통합과학 과외를 하고 있었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화학이나 생물의 경우 베이스가 전혀 없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자연과학은 생물만 박윤 강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물리/화학/지구과학은 기본강의 없이 공부했습니다. 자연과학 역시 기출문제 유형 파악과 출제범위를 좁혀 공부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물리)
물리는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 난이도가 그리 높지않아 이공계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자료를 풀며 8개 이상 맞추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화학)
화학은 틈틈이 유투브에 있는 원동신 강사님의 기출풀이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이 또한 기출자료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잘 못하는 과목이고 시간 내에 풀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4개 이상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생물)
기출문제에 반복되는 함정 패턴이나 문제출제 패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박윤 강사님의 기출정리 자료 및 기본강의를 통한 필기자료로 공부했습니다. 잘 못하는 과목이었으나,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하여 8개 이상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지구과학)
가장 유명하신 박준희 강사님의 기본서로 공부했습니다. 개념설명과 기출문제 정리가 잘 되어있어 책으로만 공부해도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기출문제 지문을 전부 이해 및 암기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9개 이상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수시 논술로만 대입을 했기에 수능공부도 해보지 않았고, 중요한 객관식 시험이 난생 처음이었기에 시험스타일에 적응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공부를 하기에 앞서 (1)시험의 특성과 (2)기출문제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법과 산업재산권법은 노력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연과학은 시간부족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짧은 식견으로 느낀 바는,
변리사 1차 객관식 시험의 경우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법과목은 지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 되는 것인데, 그정도의 판단에는 깊은 논리가 요구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기초적인 지식'과 '판례나 이론에 기반한 일관된 논리'는 갖추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적절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 생각 하에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매일 전과목 한 회차의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하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9회 1차시험은 기출을 위주로 공부하면 충분했던 난이도였기에 붙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0회 1차의 경우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운이 좋게 제가 붙은 회차에 적합한 방법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과목에 대해 이론뿐 아니라 객관식 문제, 유사시험 문제까지 학습하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적인 수험생의 입장에서 시간은 한정적이고, 사람에 따라 학습스타일과 능력치는 천차만별이니,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계획을 수립하고, 체득되는 학습량에 따라 계획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2월에 있었던 학원 모의고사에서 평균 58.33점이 나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절대 붙지 못할 실력이었고,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붙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시험이 있었던 주에는 새벽까지 공부하며 하루 3-4시간씩만 잤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일주일간 어느 정도의 실력 향상이 있었고, 운이 따라주어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1차 합격의 주요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낮게 나오더라도 너무 기죽지 마시고, 결국 시험의 합불은 당일의 실력에 의한 것이니, 저를 통해 작은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이는 2차의 GS점수에서도 다시 한 번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동차시기는 뒤죽박죽 멋대로이니, 반면교사로 삼아 더 좋은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1차 합격에 급급하다보니 체계적인 학습플랜을 짜두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당연히 민소와 특허를 먼저 익히며 상표를 공부할 것 같습니다. 콜라보도 실전GS를 들은 뒤에 듣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하면 공부의 비중을 어디에 두어야하는지 혼동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의 막판 스퍼트를 달린 탓에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집중이 잘안되는 김에 스키장도 다녀오고, 약속도 잡으며 쉬었습니다.
민사소송법 기본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으며, 상표법만 현강으로 기초GS를 수강했습니다. 첫 주에 3점, 5점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형식?방향성?이 너무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혼자 적응하느라 많이 헤메었는데, 이때 강사님이나 선배님들의 조언을 잘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기본서의 어떤 부분을 얼마나 외우고 이해해야 하는지 빠르게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3월 둘째, 셋째 주를 쉬었습니다. 이때 동차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2차 종합반에서 스터디를 구성하여, 상표 및 특허를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할 판례들을 정하여 분석하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외워, 식후 산책하며 검토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이때 두문자를 많이 따 두었던 것이 기득때까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소 사례강의는 실강을 들었으나, 절반은 온라인으로 제공되어, 시간상 온라인 강의 부분은 듣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고있는 시간은 공부효율이 좋지 않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대신, 상위권의 친구를 사귀어 그 친구의 민소 복습루틴을 따라갔습니다.
민소 기초GS를 생략했습니다. 실제 시험은 어차피 4문제로 나오니, 한정된 시간 안에서는 실전GS를 듣는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때부터, GS복습이 쌓이지 않도록 다음날까지는 꼭 복습과 기본서 정리를 했습니다. 시간표상 특상 콜라보GS를 먼저 수강했습니다. 특허는 이때 처음 답안지를 써보며 큰 벽을 느꼈습니다. 저작권은 이틀 정도 날을 잡아 기본강의를 몰아듣고, 기초GS를 수강했습니다. 슬럼프가 와서 2박3일 정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민소 GS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고, 컨디션이 좋았던 한 회차에서 353명 중 4등을 했습니다. 이때가 특이점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잘 아는 파트에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상위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체감하여 동차합격 가능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허는 여전히 허우적대는 실력이었으나, GS를 모아 분석하고 기본서 정리 및 회독을 시작하며 실력을 올리고자 했습니다. 저작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소는 실전GS 두 세트를 커버하느라 바빴기에 GS를 위주로 회독하되, 기본서를 곁들여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허는 박형준 변리사님의 조언을 받아 GS를 미리 회독하고, 최종적으로 기본서를 회독하도록 했습니다. 상표는 GS를 다 보기 어려워 기본서 위주로 마지막 회독을 했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하루하루 30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 흐름(양진하)
서브 : 통합, 사례(이창한)
GS : 실전A, B(이창한)
양이 방대한 과목이라 다회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답안지를 완벽하게 쓰기보다는, 놓쳐서 아쉬운 부분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기본서가 300~400p분량의 얇은 책이었기에 자주 돌려볼 수 있었고, 통합은 종종 개념을 찾아보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사례집을 풀기보다는 좋은 목차를 습득하는 식으로 활용했고, 실질적은 사례형 연습은 GS로 했습니다. GS가 사례집의 핵심을 뽑아낸 버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변리사 2차 시험에서 가히 가장 중요한 과목이므로 식사시간에도 항상 기본서를 들고다녔습니다.
기본서 : 준(박형준)
서브 : 테마(박지환)
GS : 실전, 콜라보(박형준) + 실전A, B(박지환)
동차시기에 특허를 먼저 익히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상표법에 비해 개념이 복잡하고, 특허법이 곧 상표법의 백그라운드가 되기에 먼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두문자로 따서 외우고, 판례집은 전체를 한 번은 읽어보되, 주요 판례만을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기본서 : 테마(최지환)
서브 : 기출문제풀이(최지환)
GS : 실전A, B(최지환) + 콜라보(한경훈)
두문자를 가장 많이 활용했던 과목 같습니다. 판례에서 암기해야하는 키워드가 많으므로, 두문자를 통해 키워드 누락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주요 판례와 개념 위주로 공부하고, 당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우선심사 사유 등은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기본서 : BASIC(정요한)
서브 : 정리노트(자체제작)
GS : 기초, 실전(정요한)
3법의 실력에 따라 답안지 작성 스킬이 올라가므로, 저작권법의 기본구조와 판례 일부만 기억하면 쉽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타 지식재산권과 달리 출원/등록/심판 등의 절차가 없으므로 가장 적은 분량입니다. 저작권법에는 일주일에 길어야 2~4시간 투자가 가능한데, 기본서가 너무 두껍다고 느껴 정리노트를 만들어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에 읽었습니다.
1)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2) 차근차근해서는 기초밖에 못할 것 같다.
3) 현 상황에서는 실전에 근접한 공부를 해야한다. 어차피 떨어지면 내년에 시간 많다.
4) 동차도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다.
위 네가지 생각 하에 동차시기를 보냈습니다. 매번 실력있는 사람들의 답안지를 제 것과 비교하고, 점차 실력이 상승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다보니, 어느 순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차 스터디 안에서도 스터디원들에게 '해볼만 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한 스터디원은 동차로 합격했고, 저 또한 만족스러운 점수로 불합격했습니다.
▶ 8~11월 - 운동
동차를 치열하게 보낸 탓에 체중이 10kg정도 빠졌고, 건강이 안좋다고 느꼈습니다. 헬스장에 등록하고 여행을 다니며 푹 쉬었습니다. 이때는 기득 시기의 공부방향성을 고민했습니다. [3. 공부방향성] 목차로 가시면 관련된 제 메모를 보실 수 있습니다.
▶ 12월 - 민소 심화강의(이창한)
알바를 하며 성실한 삶에 적응하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주 2일 정도는 민사소송법 심화강의(이창한)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모임을 즐겼습니다.
▶ 1월 - 민소 심화강의(이창한)
마지막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여 천천히 공부시간과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전/오후/저녁을 구분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민사소송법 사례집 회독 스터디를 했습니다. 평일 오후 2~3시간 동안 50p가량의 사례집을 목차 및 키워드잡고 회독하는 스터디였습니다. 민사소송법 심화강의(이창한)를 마무리하고, 곽준형 강사님의 심.정.최 강의를 들었습니다. 1월 말에는 설 연휴가 있어 집중이 잘 되지 않았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2월 - 민소 기본서 회독(흐름)
민사소송법 기본서(흐름)를 평일에 하루 한 단원씩(총 10단원) 회독하며 두문자를 다시 떠올리고, 새로운 두문자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민사소송법 기출을 풀고 답안 작성 방향을 논의하는 스터디와 통합민사소송법(이창한)을 하루 한 단원씩 회독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특허법은 특허 판례강의(박형준)를 빠르게 한 번 수강했습니다. 상표법은 주말에만 하루에 상표 기본서(테마)를 50p 정도 회독했습니다.
▶ 3월(실강) - 민소 실전A(곽준형), 특허 실전GS(박형준), 상표 실전GS(한경훈)
평일엔 아침에 50점 분량 쓰기 스터디(민/특/상 번갈아)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까지는 답안쓰기 및 보완 시간으로 보내고, 이후에 공부 스케쥴을 시작했습니다. 특/상의 실력을 올려야하는 시기이긴 했으나, 민소의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특/상 공부시간을 제한했습니다. GS 및 스터디 시간을 제외하면 일주일 가용 시간이 48시간 뿐이므로 특허는 일주일에 18시간 이하로, 상표는 15시간 이하로 공부하여 민소 15시간 공부는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주말 낮에는 특/상 GS를 실강으로 듣고, 저녁 이후로는 역삼에서 스터디를 구해 민사소송법 GS 쓰기/피드백(곽준형)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페알바와 주방알바를 그만두어, 이때부터는 12시간 이상의 공부가 가능해졌습니다.
▶ 4월 - 민소 실전A(이창한), 특허 실전A(박지환), 상표 실전A(최지환)
3월에 특/상의 실력 회복을 했으므로, 다시 민소가 70%의 비중을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평일엔 민사소송법 핸드북(이창한)을 1회독 했으며, 시간 날 때 볼 만한 주요문제들을 선별해뒀습니다. 동시에 민사소송법 기본서(흐름)도 1회독 했습니다. 특허법은 일주일에 10시간 이하로 특허 기본서(박형준)를 회독하는 공부를 했으며, 일주일간은 특허 기출을 저녁시간에 풀고 리뷰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상표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공부가 잘 안되는 날에 반나절 정도를 잡고 상표 판례집과 기본서(1/3분량)를 동시에 회독했습니다. 주말에는 과학강사로 일했기에 공부보다는 자료정리, 암기자료(포스트잇, 두문자표) 제작 정도만 하며 충분히 쉬어주도록 했습니다.
▶ 5월 - 민소 실전B(곽준형), 민/특/상 작년 또는 올해 GS의 주요 문제 복습, 저작권법 시작
평일엔 주로 오전에 상표법 4시간, 오후에 민사소송법 5시간, 저녁에 특허법 4시간, 집 가기 전 저작권법 1시간의 스케쥴로 공부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기본서 회독(흐름) 및 사례집 회독(이창한)을 했고, 특허법은 7년치 기출을 풀었으며, 상표법은 10년치 기출을 풀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기출을 풀 때에는 주요 내용을 기본서에 정리하고 관련 부분을 회독하는 것을 병행했습니다. 주말엔 하루만 일하게 되어, 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못 풀어본 GS를 풀거나 밀린 공부를 하는 식으로 BLANK 시간을 뒀습니다.
▶ 6월(실강) - 민소 실전B(이창한), 특상 콜라보(박형준&김세원), 특상 콜라보(박지환&최지환)
GS 실강을 한달은 더 듣고 싶어서 학원강사 일을 쉬었습니다. 평일의 경우, 월요일에는 오후 시간까지 주말 동안의 GS 7~8세트를 정리하고 복습하는 것으로 했고, 그외에는 오전 3시간 동안 특허 또는 상표를 50점 분량 쓰고, 저작권법 실전GS를 한 회씩 쓰고, 오후의 6시간은 민사소송법 기본서 회독(흐름)을, 저녁의 4시간은 특허법(준)과 상표법(테마)을 번갈아가며 기본서 회독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오전에 민소 실전B(이창한), 오후에 특/상 콜라보(박형준&김세원), 저녁엔 안 풀어본 GS쓰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 7월 - GS 주요문제 복습, 기본서 회독, 주요판례 정독
2차 시이 있는 대망의 7월은 30분 단위로 계획 세웠습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실제 시험과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의 주요 문제를 풀도록 했고, 시험 당일에 가장 머리에 많이 남을 수 있도록 나름의 시간표를 구성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기본서 회독(흐름)을 기본으로 하고, 사례집(이창한) 주요 문제 회독과 GS(이창한) 주요 문제 회독을 모두 했습니다. 특허법은 기본서 회독(준), GS(박형준) 주요 문제 회독, 및 최신판례자료 회독을 했습니다. 상표법은 기본서 회독(테마), 사례집 주요 문제 회독, 및 최신판례자료 회독을 했습니다. 전과목 모두 기본서 회독을 중심으로 하고, GS와 최신판례자료는 기억을 되살리는 용도로 짧게 보았습니다.
아래는 실제 7월 시간표입니다.
기본서 : 흐름(양진하)
서브 : 통합, 사례(이창한)
GS : 실전A, B(이창한) + 실전A, B(곽준형)
얇은 책으로 회독을 많이 하다보니, 하루에 1회독이 가능할 정도로 속도는 올라가는데, 디테일을 보지 않게 되거나 항상 보던 장면 자체로만 인식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서를 바꿀 수는 없었으므로, 기본서(흐름) 회독을 계속하되, 통합(이창한)이나 사례집(이창한)을 활용하여 흐름의 지식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한 달전부터는 기본서의 PDF를 자동 슬라이드 기능을 켜두고 봐도 회독이 가능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상에 집중하는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민소를 60~70% 정도 비율로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GS를 풀면 실수했거나 중요한 논점을 포함하는 문제들을 표시하고, 관련 코멘트들을 앞장에 적어두었습니다.
(2) 특허법
기본서 : 준(박형준)
서브 : 준 판례집(박형준)
GS : 실전, 콜라보(박형준) + 실전A, B(박지환)
3월 실전GS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줄곧 받았습니다. 최신판례를 공부하지 못했고, 특허법 실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논점을 아예 벗어나는 답안을 쓴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주하는 실수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고, 모범답안을 통해 고득점 답안의 작성 방향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락되는 논점이 없도록 하기 위해 조치문제나 절차문제의 경우 tool을 두문자로 만들어두었습니다. 특히 특허법은 실제 사례에 부딪히며 답안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허법 역시 GS를 풀면 실수했거나 중요한 논점을 포함하는 문제들을 표시하고, 관련 코멘트들을 앞장에 적어두었습니다.
(3) 상표법
기본서 : 테마(최지환)
서브 : 테마 사례집, 기출문제풀이(최지환)
GS : 실전A, B(최지환) + 콜라보(김세원)
상표법은 판례암기를 어느 정도 해두면, 회독 속도도 빠르고, 답안 작성에 큰 무리가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허와 마찬가지로 조치와 절차문제는 tool을 통해 누락이 없도록 하고, 취소심판 등의 주요 단원은 논점별로 두문자를 두어 누락되는 논점과 판례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상표법의 판례들을 너무 개별적 암기의 대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판단 기준을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인식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재판이 이루어질 때 판사님들께서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암기의 비중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상표법 역시 GS를 풀면 실수했거나 중요한 논점을 포함하는 문제들을 표시하고, 관련 코멘트들을 앞장에 적어두었습니다.
(4) 저작권법
기본서 : 최종정리노트(정요한)
서브 : SHARE 저작권법(이재형)
GS : 기초, 실전(정요한) + 기초(이재형)
저작권법은 5월부터 기초GS와 회독을 병행하고, 실전GS를 오전에 1시간 정도 시간내어 푸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작권법은 선택과목 들 중 가장 공부량이 적은 과목 중 하나이며, 실제로 출원 및 심판 관련 내용이 없으므로 공부하기 수월합니다. 3법의 실력이 오르면 답안 작성스킬이나, 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므로 작은 투자로 패스하기 좋은 과목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5시간 이하로 투자하도록 했고, 점심을 먹으며 책이나 GS 문제를 훑어보는 정도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저작권법을 공부할 시간에 3법 공부에 더욱 투자하는 것이 합격률을 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최소한의 실력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gs에서 평가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gs를 듣는 목적이, '실력 확인'도 있지만, '실력 향상'이 주된 목적 아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점수가 낮았기에, 나아갈 방향성이 명확하여 gs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기득을 시작할 때 정한 공부 방향성입니다.
내용은 제 생각 내지 주변인의 생각일 뿐이니, 정답이라고 생각은 마시고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동차 때 소수점탈락을 경험했으므로, 아주 작은 차이로도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여 반드시 붙는 시험이 아니므로, 마지막까지 더 좋은 답안지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더불어,
민사소송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안정적인 실력을 만든 점,
선택과목을 저작권법으로 하고 시간을 과투자하지 않은 점,
배울 점이 있는 스터디원들과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은 점,
필요 이상의 짱돌 내용을 읽어만 보고 넘기거나, 무시하려고 노력한 점,
생활환경과 습관을 수험생활에 맞춰놓은 점이 제 합격의 주요요인이었다고 판단됩니다.
변리사 시험은 참 고된 시험입니다. 충분한 실력이 있음에도 떨어질 수 있고, 이런저런 운까지 따라주어야 합격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1100명 정도의 2차 시험 응시자 중 400명 정도는 시험 당일까지 합격할 실력을 갖춘 이들이고, 그 중 200명 정도만이 채점운 내지 문제 스타일 등의 불가피한 요소들에 의해 합격할 수 있다고 하죠.
많은 분들이 각자의 고충을 안고 수험생활을 보내시지만, 저 또한 소수점탈락을 했던 때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저를 잠식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논점하나를 더 잡았다면.. 답안지 인상이 조금 더 좋았다면.. 지금 독서실이 아니라, 합격한 스터디원과 함께 연수원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 수험적 측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항상 비슷한 시간에, 같은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중심이 잡혀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변리사 시험을 준비할 예정이거나, 준비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존경을 담은 마음과 깊은 응원을 전합니다. 결과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젊은 날에 꿈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부터가 참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긴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어떤 길에 있으시던 행복한 결론에 다다르시길 다시 한 번 응원합니다.
2년 간의 도전을 응원해준 아빠, 엄마, 동생, 소중한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렇게 끈기가 부족한 제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깊이 갈망하고, 오래 꿈꿀 수 있었던 시간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