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ionists tend to get 3 thing wrong
위 글에 이어서, 아담 그랜트가 말한 완벽주의자가 놓칠 수 있는 두 번째 경향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어려운 작업을 피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보다 기존의 기술만 주구장창 다듬는 데 시간을 쓴다.
They avoid unfamiliar situations and difficult tasks that might lead to failure. That leveas them refining a narrow set of existing skills rather than working to develop new ones.
UX 디자인은 누가 정의하느냐에 따라 범위가 달라진다.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이 분야의 사람을 뽑을 때,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UI 디자이너, 인터액션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모션 디자이너, 디자인 시스템 디자이너, UX 리서처, UX 기획자, UX 프로토타이퍼, UX 엔지니어, 디자인 테크놀로지스트, UX 라이터 등 정말 다양한 이름의 타이틀로 구인을 한다. (물론, 각 역할들의 전문성들은 안에서 볼 때 많이 다르긴 하다.) 다시 말하면,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스킬 셋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 역시 처음 인터뷰에서, 내가 잘하는 스킬인 프로토타이핑과 인터액션 디자인을 어필했고,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오라클에서는 복잡한 시스템을 직관적인 워크플로우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했기에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차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에 투입되었을 때 한계에 부딪쳤고, 고민하던 끝에 미대에서 그래픽 디자인 수업과 모션 그래픽 수업을 여름 내내 들었다. 수업을 듣는다고 하루아침에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어떤 부분을 챙겨야 하는지, 무엇이 시각적으로 조화로운 디자인인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이후, 이직을 하고 나선,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서 제품 템플릿의 마케팅 페이지를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영상 편집하는 것을 유튜브로 배워서 미래 비전 프로젝트의 프로모션 영상을 만들어서 보드 이사진과 리더십에 발표하기도 했다. 아담 그랜트는 대부분의 성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온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계속 익숙한 작업만 했었더라면 이런 기회들은 없었을 것이다.
1년 전, 아틀라시안의 공동 창업자인 MCB가 뉴욕 오피스에서 직원들과 대화 나눴었다. 그 대화의 마지막에, 인턴으로 있던 친구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주니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조금 고민을 하더니, 다양한 직군을 두루 경험해 보라고 조언을 해줬다. 마케팅 분야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마케팅 부서로 입사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내부에서 전직할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익숙지 않은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해봄으로써 성장을 극대화해보라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어서 완벽주의자가 놓칠 수 있는 마지막 경향은,
완벽주의자는 실수를 하는 것에 매우 엄격하여, 실수를 통해 배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They berate themselves for making mistakes, which makes it harder to learn from them.
내가 디자인한 것이 아무런 수정 없이 고객한테 전달된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면,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젝트가 진행이 될수록,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때문에 수정이 되기도 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디자인이 수정되기도 하며, 여러 번의 리뷰를 통과했던 디자인이 개발에 들어갔을 때, 개발에 필요한 시간 혹은 리소스가 없어서 그 어디 중간 지점에서 타협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그 도메인에 대해 배우기도 하며, 이해관계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고, 어떤 디자인이 구현에 오래 걸리는지도 배울 수 있다. 완벽주의자였다면, 짜잔 하고 자신 있게 내놓은 디자인이 여러 사람들에게 물고 뜯겼을 때, 엄청나게 좌절하지 않았을까?
Figma의 CPO로 있는 유키 야마시타(Yuhki Yamashita) 작년 3월 Websummit에서 발표한 내용 역시 같은 맥락이다.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절대로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고민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마련이고, 디자인 리뷰를 통해 생각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자신 있게 내놓았던 디자인도, 내 자신감도 업 다운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인정하고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리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괜히 스타트업에서 Iterate - build - learn의 loop가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