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면접 리뷰
서른한 살. 지금 나는 다섯 번째 회사에 재직 중이다.
이력서를 267개나 작성하고, 최종 면접만 약 20번 보다 보니, 이제는 면접이 재밌고 오히려 어떤 인터뷰어가 무엇을 물어볼까 기대가 되는데, 사 년 전 취린이였던 나는 면접이 무서웠나 보다. 결국 저 회사에 최종 합격해서, 전환형 인턴 프로젝트도 무사히 마치고 정규직이 되었지만. 저때는 면접을 망친줄 알았다.
그때 브런치에 작성하다 만 글을 지우기 아쉬워서
당시 내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적는다.
19년도 5월 어느 날,
피앤지에 면접을 보고 왔다.
멘탈이 우르르르르 무너지는 하루.
우울하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더 잘하지 못한 나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지는 날이다.
미련 없이 놓아버려야 할 텐데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수 없이 면접을 봐왔고
오늘도 어김없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1차에서 나온 내용이 그대로 2차에 똑같이
그것도 영어로 나왔다.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
섞이고 얽히고 요동을 친다.
한국어로는 잘 말하던 것이 그대로 굳어버렸는지
영어로 말을 하려니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그대로 굳어서 머뭇거린다.
아 인생이란
진짜 쓰구나.
쓰고 달면 좋으련만
다시 한번 힘을 내서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
놓친 것에 미련 갖지 말고
아쉬워하지 말고
지나간 것을 놓아주는 법을 배우게 되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