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에서 가장 기대되는 핫플레이스를 선택해 보라고하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은평한옥마을을 꼽겠습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과부터 살펴보자면 시간이 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고단한 일상 속 워라벨을 실행할 만한 장소를 물색하는 데에는 모두가 고수인 듯 합니다. 은평한옥마을이 처음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기저기에서 저런 곳에 무슨 한옥마을이야! 라고 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이에요.
하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데다가 문화적 배경이 꽉 차 있어 시간이 좀 지나면 주목을 받겠다 생각 했었는데 그 날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더라고요.
한옥마을 빈공간들이 조금씩 채워지고 진관사와 카페들까지 시그니쳐한 브랜드가 들어서기 시작하며, 몇 년은 걸릴 것 같던 시선 쏠림이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주변에 은평한옥마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그런 곳이 있었냐는? 물음을 던진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현재가 가장 트렌드에 앞서 있는 데이트족들에게 핫플이라는 것이며, 2020년에는 20대 트렌드를 따라가는 다른 세대의 발걸음이 줄을 이을 것이란 확신입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말에는 추운 날씨에 지방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북한산의 정기를 받을 겸 은평한옥마을에서 트렌드 리더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50길 일원 (진관동)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입장료 1천원, 매일 09:00~18:00
은평한옥마을 안내소 한복대여
은평한옥마을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사실 은평구에 대한 관심은 10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은평한옥마을을 한번 방문하고 재방문하고 또 재재방문하게 되며 은평구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는 북한산이 은평구에 있으며, 1박2일에서 보았던 태극기의 진관사가 은평한옥마을에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으며, 크게는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하여 은평한옥마을까지 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멀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무조건 차량을 이용하였지만, 두번째에서는 과감히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3호선 연신내역에서 버스를 타니 불과 10분 만에 한옥마을 바로 입구에서 하차할 수 있었답니다.
부담없이 대중교통으로 은평한옥마을에 방문하니 마을 곳곳을 돌아 다니게 되고 진관사와 은평습지도 다녀오게 됩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다 보니 하루 여행을 꽉 채우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은평한옥마을은 뿌듯한 소확행의 완전체 같은 곳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일정을 소개드리자면 먼저 연신내역에서 701버스를 타고 연서시장과 은평 뉴타운을 거쳐 하나고등학교 건너편에 내립니다.
은평 뉴타운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던 점은 보너스 같았습니다. 이런 곳에 아파트 단지라니 말이죠. 먼저 마을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중심부를 향해 걷다 보니 습지가 나타납니다.
잘 구성된 데크에서 산책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파옵니다. 입구에서 보았던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앞에 테라스가 멋져 보였던 브런치 집으로 향합니다. 사실 미리 검색해 보았던 곳입니다.
한옥 툇마루와 무명천이 아름다운 2층에서 브런치로 스파게티와 파니니를 먹고 천천히 진관사로 향했습니다. 진관사의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오후가 다 지나가더라고요. 천천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530
02-352-7290
영업시간 10:00~21:00
라스트오더 20:00
발레파킹 가능, 매일 (구정,추석당일 휴무)
시그니쳐
롱브레드 파니니 9.5, 에그베네틱트 13.5
쉬림프 로제파스타 14.5, 연어아보카도 샐러드 16.0
프렌치 토스트 15.5
오리지널
햄치즈 바질페스토 파니니 9.5, 클럽샌드위치 9.5
리코타치즈 샐러드 12.0, 오늘의 스프 5.5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11.5
초코 브라우니 5.8, 베리크럼블 브라우니 5.8
음료
아메리카노 4.0, 로얄밀크티 5.5, 후레쉬 주스 5.0
에이드 5.5, 스무디 5.5, 탄산 3.0
맥주
가펠쾰시 7.5 (라거+에일)
헤벌리화이트 8.5 (벨기에 오렌지향 밀맥주)
쾨스트리쳐 (괴테 흑맥주)
바이에슈페판 (샴페인 밀맥주)
처음 은평한옥마을을 방문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꽉 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미리 일정을 정할 때 가장 난감 했던 부분이죠. 결국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으로 다시한번 한옥마을의 변화를 찾아보다 보니 브런치 카페 롱브레드가 오픈을 했지 뭡니까!
맛에서는 논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우선 방문하고 보았습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마을 전경이 근경으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좋았습니다.
맛으로 잘 알려진 브런치 집이었는데 이번에는 실내 인테리어가 역대급이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놀랐다고 할까요. 가장 좋았던 점은 젊은 세대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는듯 한 디테일 이었습니다.
곳곳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들이 있었으며, 한국의 멋과 뉴트로의 개성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추천드리는 포토존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코너 그리고 테라스 코너 큐브 거울입니다. 마을을 등지고 서서 거울에 카페라를 가져다 대면 나와 마을 전경을 모두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메뉴는 깔끔하게 메뉴판 첫 페이지에서 골랐습니다. 시그니쳐로 말이죠.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우선 다른 브런치 카페들 보다 양이 많아 가성비가 높았습니다.
브런치 카페인데 스파게티를 추천드리며 개인적으로 이곳의 맥주 라인업이 매우 특별합니다. 다른 곳에서 구경하기 힘든 시그니쳐한 여심 저격 맥주가 간단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더라구요.
2층은 툇마루와 무명천들이 나부끼는 모습이 마치 그 유명한 아원고택에 앉아 있는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테라스에는 온열기구 있고 여성분들을 위해 앞이 가려져 있는 점이 세세하게 좋아 보였습니다.
높은 곳에서 한옥마을 전체를 관람하듯 보는 것보다 살짝 가깝고 낮게 마을을 바라보는 기분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요리에 관심있는 분들은 1층에서 식사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픈 주방도 너무 오픈 주방이라 쉐프님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겠죠.
데이트가 아니라 가족 분들이 이용하기 좋은 큰 테이블이 많이 있으니 가족 분들, 아이 있는 분들도 찾기 좋을 것입니다.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73
02-3589-8410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조계사 말사
1919 태극기
북한산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진관사가 새삼스럽게 재조명 받은 시기는 1박2일 바로 이전 시즌이 마무리 될 때 즘인 듯 합니다.
진관사 칠성각를 수리하면서 발견된 오래된 태극기와 독립신문들 때문인데요. 진관사의 초월스님께서1919년도에 만드셨다고 하며, 독립군자금을 모으고 비밀지하조직을 만들고 하셨던 자료들이 그대로 발견된 것인데요.
종교를 떠나 진관사는 우리나라 정체성의 중요 장소로 한번 꼭 가볼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점들은 바로 진관사의 아름다운 전경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꼭 찾아가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초월스님이 걸어 다니셨다는 초월길이 있습니다.
그 당시를 상상하게 됩니다. 살짝 굽이진 계곡을 지나 좌측으로는 사찰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어 지세와 어우러진 기가 막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측면으로 걸어가다 90도 꺾어 누하진입으로 사찰 본전에 들어설 때면 살짝살짝 보이는 시선의 향연을 극한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