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소리의 길이에 그만 귀 기울이고
기울수록
넘어지는 이유는 늘어날 텐데요
철렁임
한 번 더 듣고 싶은 소리
외친다고 다 오는 건 아니던데요
산이 있어야 하던데요
오려면
보이지 않을 만큼
그래서 숨나요
알면서. 애틋하기만 한 이름을 쥐어주고는
이걸로 맛있는 추억을 사 먹고 있으렴
금방 올게
금방 올게라고 말해버리면
기다려야 하는데
오기는 오던데
일부러 흐리게
붙잡지 못하게
부르면 이제 다시 얼마나 멀려고
서로의 소음이 충돌하면
무음에서 만나게 된다는데
물리법칙이 그렇다던데요
법칙이라던데요
나의 소음은 왜 여전하고
첩첩산중
나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