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그리고 작가가 되었다.'를 대제목으로 하며,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들을 풀어 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제 경험담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두려워하시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책 출간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내용들도 함께 실을 예정입니다.
책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다른 좋은 글들과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들을 눈여겨보시는 것이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초고가 완성되고 투고를 준비하는 과정을 마주했다. 그런데 투고에는 원고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투고해야 할지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여러 자료나 경험담 등을 뒤져가며 정보를 수집했다. 아주 당연하게 필요한 것들은 '출판 기획서'와 '투고메일', 그리고 '투고할 출판사 목록'이었다. 허탈했다. 그냥저냥 써 놓은 출판 기획서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해 놓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준비성이 부족한 나 자신을 한번 더 탓했다.
부랴부랴 준비에 돌입했다. 구글링을 해가면서 대충 타이핑해둔 출판 기획서 보완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수집했고, 기존에 만들어 둔 나만의 출판 기획서 포맷에 내용들을 (거의) 새롭게 채워나갔다. 출판 기획서는 보통 다음의 항목들로 구성된다. (※ 제가 투고한 기준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1. 제목 : 말 그대로 제목을 쓰는 곳이다. 부제를 추가해 제목의 의미에 살을 더해줄 필요가 있다.
2. 저자 정보 : 성명, 연락처, 자기소개 등을 작성한다. 자기소개의 경우 원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로 채우는 것이 좋다. 전문성이 강조된 글이라면 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만한 경력 사항들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학력이나 직장 근무 경력 등) 하지만 글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에는 기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원고 정보
1) 분야: 투고하고자 하는 원고가 어떤 분야의 원고인지를 기재한다. (예, 자기 계발 / 에세이 / 인문 등)
2) 기획의도 및 동기: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해당 원고를 작성하게 되었는지, 작성자의 의도와 방향은 무엇인지 등으로 작성한다.
3) 콘셉트와 목차: 나의 경우 책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윤곽을 콘셉트로 나누어 간략히 설명하였고, 그에 맞게 목차를 정리하여 작성했다. 이 부분은 #2. 어떤 책을 써야 할까? 에서 얘기한 뼈대 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되도록 원고를 작성하기 이전이나 초반에 미리 세워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4. 대상 독자층 : 말 그대로 어떤 독자를 타깃으로 한 내용인지로 작성한다. 그리고 대상 독자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기재하여 대상 선정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5. 차별성 : 시중에 이미 출간된 유사한 도서들과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기재하는 곳이다. 자신의 원고와 맥을 유사하게 하는 도서들의 내용을 요약해 놓은 자료들을 참고하거나 필요하면 해당 도서를 구매해서 읽어보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후 "어떤 점이 유사하지만 저의 원고는 어떤 차별성이 있어요."와 같이 작성할 수 있다. (나는 그냥 요약 내용을 참고했다.)
6. 기타 사항 : 예상 판매 부수나 또는 자신이 어떤 수단을 활용하여 홍보를 할 수 있는지 등을 작성하는 곳이다. 처음 출간을 도전하는 분들은 예상 판매 부수를 기재하기 쉽지 않은데 나는 이 부분을 과감히 생략했다.
(※ 간혹 웹사이트에서 투고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이 부분을 필수 항목으로 지정해 두기도 한다.)
대신에 출간이 되면 개인적으로 어떤 플랫폼을 사용해 홍보할 수 있는지를 기재했다.
**홍보 플랫폼 (e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등등)
이렇게 기획서의 항목을 주욱 살펴보면 결국 자신이 쓴 원고가 어떤 정보를 (WHAT), 누구에게 (WHO), 왜 (WHY) 전달하려는 것인지를 요약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저자의 약력이나 독특한 경력, 그리고 적절한 홍보 수단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을 것이니 일반적으로 함께 요구하는 것이다. 즉, 출판 기획서는 하나의 상품을 왜 만들었고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판매할 것이니 나에게 투자를 해 달라고 출판사에 제안하는 '투자요청서'와 같다.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탄탄하게 정리해야 출판사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여러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다듬어갈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하나의 기획서가 아닌 2~3개의 기획서를 작성해 놓고 서로 비교해 가면서 가장 좋은 것을 골랐다.
이제 투고할 곳을 찾아야 한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려진 출판사를 찾아보았고, 서점으로 향해 책들을 이리저리 뒤져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출판사의 정보를 확보했다. 보통 책 속지의 앞쪽 혹은 뒤쪽에 출판사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그 정보들을 모아서 별도의 파일에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게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개인적으로 발로 뛰고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정리한 목록을 기준으로 투고했는데, 운이 좋게도 두 번째 투고를 앞두고는 SISO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출판사 300 List를 공유받아 이를 활용했다. (이 기회를 빌어 SISO 출판사에 재차 감사를 드린다.)
이제 남은 것은 원고를 투고하는 일이다. 가장 두근거리는 시간이기도 하고 이대로 보내도 될지라는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와 원고를 비롯한 첨부한 파일들을 다시 열어보게 되는 시간이다. Send 버튼을 누를까 말까 몇 번이고 망설이게 된다.
*** #4. 예상보다 뼈아팠던 실패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편의 중요 포인트!
★완성된 원고와 함께 투고를 위해서는 출판 기획서, 투고 대상 출판사 목록, 투고 메일 작성이 필요하다. 초고 작업이 완료되어 가는 시점에 잠시 원고에서 손을 떼거나 머리를 식히는 시간 등을 활용해서 목록을 정리해 보거나 투고 메일을 미리 조금씩이라도 적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초고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 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출판 기획서는 반드시 초고 작성 이전 또는 초반에 준비 필요!)
★출판 기획서는 출판사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것과 같다. 출판사도 결국 출판을 업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이윤 창출을 위해 그들도 '되지 않을 만한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겠죠? 기획서 작성 시에 이런 부분도 감안하여 양심에 찔리지 않을 정도의 부풀림(?) 도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WHAT, WHO, WHY를 잘 감안해서 작성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출판사 목록을 확보하고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뛰어가 책에 기재된 출판사 목록을 마구 수집하셔서 목록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다만, 출판사마다의 특징이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와 출간된 책들의 성향을 파악해 보시면 투고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투고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에 자기 계발서를 투고하면 안 되는 것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