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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흑곰 Jun 30. 2019

#2. 어떤 책을 써야 할까?

소제 선정과 뼈대 구성의 중요성


[안내]

'그리고 작가가 되었다.'를 대제목으로 하며,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들을 풀어 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제 경험담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두려워하시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책 출간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내용들도 함께 실을 예정입니다.

책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다른 좋은 글들과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들을 눈여겨보시는 것이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렇게 큰 방향은 정했지만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여러 선배 작가들이나 전문가들이 권하는 '자신의 얘기를 녹여내라.'는 말을 참고해서 내 얘기가 담긴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다.

첫 번째 도전 장르는 소설이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과정들이 투영된 그럴싸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쉬운 게 어디 있겠냐마는...) 몇 번에 걸쳐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문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중단하고 다시 소재를 찾으려 고민해 나갔다.  


그러던 중, 그간 직장 동료들이나 주위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건네고 싶었거나 꾸준히 해 왔던 얘기들을 정리해보자고 마음먹고는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개략적인 구도를 잡고 이야기 전개의 흐름도 구축했다. 꼭지를 세워두고 각 꼭지에 담을 내용과 조사가 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그 안에 내용들을 채워 넣어 나갔다. 짬짬이 써 둔 나만의 생각들, 혹은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들을 한데 모아 살을 더하고 빼는 작업을 하면서 다듬어 나갔다. 


여기서 큰 실수를 하나 저질렀는데 바로 출판 기획서를 미리 작성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판 기획서는 이후에 보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그야말로 뼈대를 잡아나가는데 필수적인 항목이고, 단순히 글을 써나가는 것 외에도 많은 정보들을 정리해보면서 방향을 더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뼈대 수립 이후에는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명확한 방향이 잡혔기 때문이다. 글을 써 나가면서 각종 명언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사례, 보고서나 통계 자료 등을 함께 수집하며 문장의 설득력을 높이려 애썼다. 생각보다 이 과정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쓰고자 하는 글과 100% 매칭 되는 자료는 쉽게 찾기 힘들기 때문에 유사한 자료들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집필 의도에 맞게 수정, 보완하는 작업까지 수반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해도 구구절절한 몇 마디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그런 자료들을 활용하면 글의 신뢰도를 올릴 수 있고 간단하지만(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파워풀한 글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계속해서 앞을 향해 달려 나갔다. 하지만 역시나 직장인인 탓에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래도 의지가 있기에 기존과는 다른 생활 패턴을 가져서라도 시간을 벌어야 했다.

우선 아침잠을 줄였다.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전날 생각해 두었거나 혹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어떻게든 글을 써 나갔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 또 한 시간여를 글에 집중하고, 짧지만 점심시간도 활용했다. 매일은 아니지만 퇴근 후에도 12시를 넘기거나 1시까지 글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에서 글감을 정리하거나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로 Google Docs를 활용해 어떤 글이든 생각나면 타이핑해두었다. 

하루, 이틀, 한주, 한 달이 지나면서 글을 쓰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몇 개월 간 글을 써 나가면서 자연스레 원고도 서서히 완성되어 나갔다.


굉장히 괴로운 과정이었다. 중간중간 원고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하고, 포기를 생각해보기도, 포기에 대한 합리화를 시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힘들게 내린 결정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채찍을 꺼내어 계속해서 마음을 다잡았다.

술과 음식, 스포츠 경기나 온라인 게임으로 시간을 때우던 나는 기존과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 #3. 원고 완성이 전부가 아니었다. 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편의 중요 포인트!


★전문적인 글이 아닌 경우 자신의 얘기를 활용한 소재를 찾는 것이 용이하다. 자신만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소재 자체로 이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곧 그것 자체가 차별성이 되기도 한다. 소재 찾기가 어렵다면 자신만의 인생에서 소재를 찾아보자.

★뼈대 구성이 정말로 중요하다. 뼈대를 세워야 전체적인 글의 윤곽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내용 전개에 따라 각 꼭지의 위치를 유연하게 바꿔서 보다 나은 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글을 써둔 후 나중에 조정해도 무방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집필 의도를 계속해서 되뇌며 글을 써나갈 수 있었습니다.

출판 기획서를 개략적으로라도 작성하는 것이 필수다. 주제가 정해지면 글의 뼈대 수립뿐만 아니라 향후 투고를 위해 필요한 사전 조사 항목들도 알 수 있어 계획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뼈대를 세우고 꼭지를 정하고 살로 채울 내용들을 정하면서 반드시 함께 조사하면 좋을 자료들을 찾아두었습니다. RISS, 통계청, 각종 블로그나 카페 등을 수시로 찾으면서 글의 설득력과 신뢰를 주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차곡차곡 모아두시기를 권합니다. 쓰고자 하는 책과 유사한 콘셉트의 책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선 어떤 글이든 생각이 나면 적어 두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다시 써먹을지 모르기도 하고 진짜 그렇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인 google docs를 활용해서 휴대폰을 쥐고 있는 순간 떠오른 생각들을 수시로 기록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책을 쓰는 건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해서 자칫 쉽게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하거나 조바심을 잘 갖는 분들은 인내심을 기르셔야 합니다. 한마디로 꾸준함! 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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