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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Dec 20. 2019

영화를 보고 書 책을 보고 書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

(故) 로빈 윌리암스를 기억하며.


#명문 사립고등학교 #꿈보단 현실 #엄격한 규율로 돌아가는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평범한 청년들 #오늘을 즐기고 현실에 충실하며 꿈을 꾸라고 가르치는 선생님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던가. 그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에게 꿈을 선물로 주고 싶었던 선생님을 그린 영화. 감동의 전율과 안타까움의 감정이 교차했던 그 영화.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다.


외화지만 우리 내 고등학교 시절과 별로 다를 거 없는 환경 속에서 소소하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영화다. 나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에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영화이자 기억에 남는 영화가 무엇이냐에 주저 없이 답하는 영화다. 이때의 에단 호크는 정말 꽃미남의 절정이었다. 마치 본인 자체를 연기하는 듯한 표정과 순수함. 지금까지 에단 호크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된 영화가 '죽은 시인의 사회'다.


영화를 좋아하고 나서 빼놓지 않고 봤던 영화가 로빈 윌리암스가 나온 영화였다. 절제된 연기, 과장된 연기 할 거 없이 영화의 의미를 온몸으로 표현한 몇 안 되는 천상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은 학창 시절 누구나 꿈꾸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부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키팅 선생의 가르침은 서서히 아이들에게 녹아들고 아이들은 규율과 원칙 속에서 꿈과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 시를 음미하는 모임인 '죽은 시인의 사회'가 제목이 된 듯했다.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모임이자 일탈을 허용하는 공간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있다.



'Carpe Diem'

'Carpe Diem'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유명해진 문구가 아닐까. '현재를 즐겨라'

사진 속 인물들을 클로즈 업하며 속삭이듯 말하던 Carpe Diemd은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를 본지 오래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장면이다. 

군대 훈련소에 입소해서 누나한테 첫 편지를 받았다. 편지 마지막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 문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당장 26개월을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만 가득했을 때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대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 나를 보았을 때 다시 한번 떠오른 구절이었다. 피할 수 없는 시간이 아닌 현재를 즐기는 시간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일이다. 누나가 보내준 글귀에서 'Carpe Diem'을 찾았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때의 기억과 배움이 지금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준다.



'Oh, Captain my captain'  

'Oh, Captain my captain'


이 장면과 더불어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잊지 못한다. 

선생님이 꿈은 아니었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나도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상상을 했다. 제도권에 대한 반발심이라기 보단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의 표현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그 영향력이 삶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 다시 자양분은 새로운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이 장면에서 누군가는 일어나고 누군가는 앉아있는 것이 선악의 구분이 아니다. 단지 신념과 존경 그 다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누군가는 전통을 이어가야 하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내용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진 잊지 못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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