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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Dec 29. 2019

영화를 보고 書 책을 보고 書
"풍운"

"풍운"


어렸을 적 중국 무협영화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거의 초능력자들이다. 하늘을 날고 높은 산도 그냥 올라간다. 던지면 백발백중이다. 삽으로 파도 힘든 땅을 손바닥 하나로 들어 올린다. 나도 옛날 강호에 태어나고 싶단 생각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 추억의 무협영화를 보면 안보이던 와이어가 그리 잘 보인다. 자세히 보니 일자로 날아가는 사람이 없다. 손바닥을 대는 땅은 주변하고 좀 다르다. 


그럼에도 난 중국 무협영화를 좋아한다. 비록 많은 부분이 끈과 소품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액션만 보면 모든 게 보상되는 느낌이다. 나온 지 오래됐지만 끈과 소품에 CG를 더해 조금 더 강호스럽고 액션의 디테일을 살린 영화가 "풍운"이다.


원작 만화가 있는 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알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곽부성과 정이건이 나오는 영화였다. 



천하회의 수장인 웅패는 강호의 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천하 재패를 꿈꾼다. 예언가의 말에 따라 보경운(곽부성)과 섭풍(정이건)을 제자로 들이고 이 과정에서 보경운과 섭풍의 아버지를 죽이게 된다. 10년이 지나 보경운과 섭풍은 웅패의 수제자가 되어 각종 임무를 수행하고, 웅패는 풍과 운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예언을 뒤집기 위해 풍과 운의 목숨을 노린다. 



간단한 줄거리지만 이 안에 액션과 로맨스 그리고 풍과 운의 갈등 등 영화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잘 버무린 영화다. 개연성 없이 갑자기 액션이 난무하고 내용이 산으로 가는 전개가 없다. 중국 무협영화가 자주 범하던 배가 산으로 가는 흐름이 없다 보니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거기에 매우 CG 스럽지만 멋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액션이 화려했다. 액션에 어울리는 음악 역시 그러한 부분에 한몫한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영화 OST가 정말 좋았다. 그러고 보면 홍콩영화에 나오는 OST 중 좋은 음악이 많다.  


한 여자를 두고 두 주인공이 싸우는 이 장면은 손바닥 백개랑 발차기 백번의 향연이다.


결정적 액션 장면이 몇 군데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싸우는 두 주인공의 액션 부분이다. 난 이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러 번 봤다. 뭔가 비장미가 넘치거나 아련해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저런 액션이 나온다면 정말 멋있겠다고 생각했던 액션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둘이 자신의 최강 무공을 겨루는 장면은 90년대 CG이지만 정말 멋졌다. 

4라고!

이 영화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액션신이 굉장히 많고 영화를 영화대로 본다면 정말 화려한 무협영화다. 해가 다르게 발전하는 CG 기술의 집약체가 영화다. 98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 최신 CG를 입힌다면 정말 멋진 영화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풍운이 인기가 있었는지 풍운 2도 제작되었다. 당연히 영화를 봤지만 2편에서는 큰 실망만 생겼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전개가 너무도 아쉬웠다. 그런 면에서 영화 '풍운'은 그 당시의 CG를 감안하고 본다면 내용 전개나 재미 그리고 액션이 적절히 가미된 재미난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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