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있는 OO문고는 내 단골 서점이다. 서점에 들어갈 때 그 향이 좋다.
책 읽기 좋은 향을 분명 찾고 찾아서 과학적으로 택한 것이겠지. 기분이 편해진다랄까.
습관이 하나 있다. 여러 책들을 보다 사고 싶은 책을 찜해놓고 투어를 시작한다. 문구류도 보고 전자기기 코너도 보고... 뭔가 책만 보는 게 아닌 문고를 한 바퀴 돌아야 서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맘에 드는 책을 사서 삼청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항상 걷는 그 길을 지나 삼청동 안쪽에 있는 커피 전문점으로 간다. 시원한 커피 한잔 주문하고(난 겨울에도 아이스 먹는다!) 사온 책을 보는 그 시간이 좋다.
겨울이면 해가 짧아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한 것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갈 때는 새로운 골목을 탐해본다. 안 가본 곳으로 가보기도 하고 바로 앞 지하철 역이 아닌 한 정거장 다음 장소까지 걸어가 보기도 한다.
마음의 양식과 건강한 걸음으로 심신을 단련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