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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JI May 04. 2020

5월이 좋은 이유

스물여덟 번째 오월



5월은 연중 내가 가장 애정하는 달이.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

나도 모르게 괜히 맘이 싱그러워지는 달.


아직 추울 고민하면서도 살랑거리는 봄 원피스를 내보고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떠나고 싶어 지는 달.


가족의 소중함에 왠지 모를 죄책감과 감사함이 들기도 하고

지나간 혹은 현재의 은사님을 떠올리게 하는 달.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맑고 예쁜 날씨에게

그리고 이유 없이 설레는 자신에게도

오월은 감사할 것 투성이의 달.


스물일곱번의 오월


스물일곱 해를 지내며 나에게 어떤 오월이 있었을까.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나와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 여기저기 놀러 다니던 기억.

반 친구들이랑 스승의 날을 준비했던 기억. 칠판 가득 찬 낙서, 케이크와 꽃.


남동생이랑 어버이날에 무얼 준비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기억.


성당에서 축하받았던 특별했던 생일날.

처음으로 가족이 아니라 애인과의 데이트가 우선이었던 스물한 살의 설레는 생일날.


처음 맞는 독일의 오월과 아름다운 카를스루에 성에서의 피크닉. 

동기들과 빗속에서 춤췄던 에얼랑엔의 비어 축제.


이번 오월은 또 나에게 어떤 오월일지

당신에겐 어떤 오월일지

설레는 맘으로 오월의 첫 월요일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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