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리다 Mar 25. 2019

헤어짐의 두 얼굴

집을 나서는 길목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토요일에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밤에 다시 학교로 떠나는 길이었다. 항상 부모님이 마중을 나와 주시는데, 이 날은 문득 평소와는 다른 감정이 떠올랐다.




집은 나에게 휴식처다. 학교에서 쏟아낸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는 곳. 그래서 집을 나설 때의 나는 집으로 들어갈 때의 나보다 더 활기차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내가 집에 머물다 가는 것이 나와는 전혀 반대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반가운 만남 뒤의 아쉬운 이별일 테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니, 떠나는 순간에 내가 지어야 할 표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헤어짐이라는 이벤트를, 나는 아쉬워해야 할까 반가워해야 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화(火)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