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울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리다 May 25. 2019

관계, 유일한 나와 유일한 너의 상호작용

두 번째 연울림, 관계

모든 사람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모두 유일합니다. 각자 경험한 삶의 모습이 다른 나와 너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관계가 고유한만큼 우리가 각각의 관계를 대할 때의 태도에도 정답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과거에 경험했던 수 많은 관계 맺음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를 위한 더 나은 마음가짐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려고 할 때에, 우리는 얼만큼이나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교 3학년때 우연한 계기로 교내 대학생활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의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20년이 조금 넘는 인생동안 만나온 모든 관계들을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만 사귀어온 저에게, 대인관계를 '향상' 시킨다는 주제는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관계를 향상시킨다는 것, 또 어떤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내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에겐 어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호기심에 이끌려 저는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고, 제가 맺어온 관계들에 대한 꽤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나는 인간관계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관심, 사랑, 애정 등에 생각보다 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거나, 어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게 부담되는 에너지를 기꺼이 감수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저는 '좋은 관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고,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그러한 관계들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종료 이후, 제가 새로운 관계를 맺는 태도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관계 맺음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모습의 관계들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관계맺음"에 대한 자각이 생겼다는 점, 그리고 몇 가지 좋은 선택들을 옵션으로 추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저는 대게 '나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는 방식'을 취하고자 하며, '판단보다는 공감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눌 때, 제가 원하는 모습의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 이외에도 내가 관계 맺기의 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점들을 배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러한 변화가 생긴 이후로는 어쩌면 조금은 인위적인 것 같은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행해오던 관계맺음의 방식을 자각하고 난 뒤로는, 의도적으로 대화를 편하게 만들고자 애쓴다던지, 옳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는 억지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인식됩니다. 자각에 의해 만들어진 이런 제 모습이 항상 옳게 동작할지, 티가 나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지 같은 고민들도 하곤 합니다.




결국 저는 제가 새로운 관계의 시작점에 서있을 때, 과거의 관계 맺음 경험들로 부터 배웠던 것들을 어떻게, 얼만큼이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관계의 형태에 따라서, 관계를 맺는 두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모든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좋은 결과를 위한 모든 선택이 항상 원했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경험했던 좋은 관계로 이어진 선택들, 좋지 않은 관계로 이어진 선택들을 곱씹어 보며 '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문득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관계' 의 중요성은 어느정도인지, 이 단어가 갖는 가치나 의미는 어떤 것들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관계 경험들을 맺어왔는지가 궁금했고, 각각의 사례에서 했던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이 무엇이었는지도 듣고싶어졌습니다. 제가 관계의 시작에서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 것과 비슷하게, 여러분은 이 주제에 대한 어떤 생각들을 어떠한 계기로 가지게 되었는지를 듣고싶습니다. 




저는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스스로 취할 수 있는 태도의 범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관계>에 대해 어떤 고민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나의 모든 시작에 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