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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훈련 - 코너킥 전술
1. (패스 줄 것도 아니면서) 미자한테 자리 안 잡고 뭐하냐며 화내는 연기
2. J를 부르면서 미자한테 패스하기
3. 왼쪽, 오른쪽 사이드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올라가서 최종적으로 미드필더가 골을 넣을 수 있게
패스하기
우리가 이런 전술 훈련을 하는 건 바로 다음날 경기가 있기 때문(!) 거기다 상대는 남자팀. 나는 진작에 이 경기는 재미로 하는 거냐, 이겨야 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감독님과 구단주 ㅋ의 분위기는 ‘이겨야 한다’에 기울고 있었다. 나는 지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지면 창피하니까, 그냥 즐기면서 하는 척(이 경우, 졌을 때 설렁설렁 뛰었다는 연기 가능)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이 컨셉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상하게 경기는 자존심 싸움의 양상을 보였다. 나 역시 그 분위기에 취해 출퇴근길 아니 음악을 들을 땐 언제나 맨유(이름밖에 모르는 팀)의 응원가, EPL 테마곡 등을 들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2019년 9월 28일의 풋살 일지
드디어 경기 날.
(그나마 있는) 실력은 안 나오고 성격만 나왔다.
이날 이후로 맨유 응원가, EPL 테마곡 등은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제거되었다.
2019년 9월 29일의 경기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