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미명 3시 40분 감고 있던 눈이 떠져 자리에 앉아 쓰기 시작합니다원래는 새벽 기도 시간이지만 당분간 개인사정으로 글을 쓰기 어려운 형편이라 그 시간을 잠시 떼어 편지 글을 올립니다
지난 몇 개월 브런치 마을에서 수많은 아픔과 조우했습니다지난 3월 아이의 첫 번째 브런치 북을 쓸 때만 하더라도 저는 제 아들의 아픔에 깊게 감정이 이입되어 마음을 진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물을 쏟으며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빠 나는 장애인이에요> 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첫 번째 브런치북을 쓸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수많은브런치 마을에 오시는 작가님 독자님글에짙게 서려있는 상처를 보며 여러 모양의 상실과 상처, 외로움과 괴로움,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 죽음, 다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사랑했던 이와 헤어짐으로 인해 파생되는 상처를 오롯이 느껴야 하는 현실을목도했습니다물론 동시에 여러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행복의 감정을 갖기도 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글은 대부분 누군가의 아픈 시절이 주를 이뤘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 생사를 다투고 있었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 댓글을 바로 단 적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느 이웃은 먹고사는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나 홀로외로운 전쟁을 벌이고계셨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제 인생에 조각조각 사이에 끼어 있는 아픔과 결부되는 아픔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4년 만에 만나고, 다시 10년 간 병원생활을 하는 아이와 아내를 현재 진행형으로 케어하면서 혹사할 수밖에 없었던 제 몸을 지금 다뤄야 하는 때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때문에 그 분들의 아픔이 제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분적이겠지만 깊이 와닿는 시간을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 마을에는 힘들고 딱한 아프고 상처가 깊게 파인 이웃들이 많습니다그간 브런치 마을의 이웃 중딱 한 분만 직접 찾아뵙고 그분의 고통에 잠시 함께할 수밖에 없었음에 아쉬울 뿐입니다 이 안에는 상실, 헤어짐, 장애, 파산, 질병, 진로, 우울증, 공황 등 숱한 PTSD 증세를 겪는 분들의 아픔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공간에 모여 보다 나은 미래 세상을 건설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지식,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건강, 여행, 시사, IT, 감성, 요리, 육아, 의료, 법 등 자신의 전문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브런치 마을이 건강한 방향으로 꾸준히 확장되어 간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가장으로서, 짧으면 열흘, 길면 그 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답글을 못 드리거나, 글 발행을 잠시 멈춰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그래서 제가 그간 간직해 왔던 사진을 나누는 것으로 독자님들 작가님들께 비어있는 시간 동안 제 마음에담긴 사랑의 마음을 보내 드립니다
잡지 형식의 사진형태를띄워 보내드리니 감동이 되시는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남겨주신 댓글은 이 새벽에 답을 드릴 예정입니다혹여 제게 답글을 쓰고 싶으신데 제 눈이 아플까 봐 스킵하시는 분이 계셨다면 염려 놓으세요 제가 눈 조절해 가면서 대댓글을 시차를 두고 천천히 드릴 예정입니다
부디 기쁜 마음으로 마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멋진 10월에 감사를 담아 애정하는 독자님들께 드립니다
10월 하반기의 감사제목
# 기쁨이가 사랑을 표현하는데 더욱 자연스럽고 적극적이 되어갑니다 부드럽게 뽀뽀해 주고 가는 애교 많은 아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시시때때로 고맙고 미안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아이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양육하는 아내에게, 주님께 감사한 시간입니다
# 여러 외국인들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반대로 외국인들이 제게 인사를 하면서 좋은 관계의 시작이 있었습니다
# AI 강연 심포지엄에 참여하면서 곧 다가올 미래를 더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는 눈이 열려 감사합니다
#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져서 감사합니다 살아계실 때 충성스럽게 부모님들의 마음과 형편을 살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10월이어서 감사했습니다
# 동네에 오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새끼를 놓고 그 아이들이 많이 자라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첫 번째 브런치북을 어느 날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우연히, 갑자기 읽고, 중고등학생 시절 함께 교회에 다닌 애정하는 가까운 동생에게 15년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 그 글을 읽는 데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때 울며 기도하던 제 앞에 수북이 쌓여있던 휴지를 아직도 기억한단 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 그 만남을 통해 제가 남긴 브런치 북 내 <수해,에클레시아> 글에 대해서 오랜 이야기를 나눴고 애정하던 교회에 대해 많은 추억을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10월에 선교사님들을 개인적으로 뵐 수 있었던 귀한 만남이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방문한 후배가족을 만났고, 십몇년만에 직접 만난 선배님, 만나진 못했지만 연락이 되어 통화한 선배님이 있었습니다 감사했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 사랑하는 후배 동생의 결혼식이 오늘 있습니다 20년을 알아온 애정하는 후배가 장가가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이 친구는 저를 친형제처럼 여겨주는 귀한 동생입니다 교환학생 시절에 만나 친형제와 같은 관계로 자랐습니다 주님께 한량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 제주에서는 제가 결혼식 사회자로 섰던 아끼는 목회자 동생 부부를 만나 특별했던 일도 다시 기억이 나 더욱 감사합니다
# 내일 주일은 소중한 형님이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첫예배 날이고 첫예배에 함께 참여하기로 해 더욱 특별한 주일이 되어 감사합니다
# 아이 폐렴이 지나가고 저희 부부가 감기에 다시 걸렸지만 견딜만해서 감사합니다 좋은 나라에 살아서 약을 제 때 쓰고 동네 의원이 있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은 기쁨이 절하는 모습입니다
요새 빈도가 늘어서 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만큼 말이 안 나와서 절을 한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열 살 아이의 재활과 학창 시절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폐렴 이후 아직도 먹는 양이 조금인데 아이의 발육을 위해서도, 불편한 몸이 재활을 통해 집에서 추가적인 애씀을 통해 자유롭게 사용되도록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벌써6시가 다 되어가네요 오늘은 두서없이 썼지만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안전하고 평온한 주말, 차주 보내세요
혹시 읽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없는 동안 아래의 링크로 접속해서 보고싶으신 일화를 읽어주세요
총 30화이며 이 책은 문서로 출판할 계획으로, 언젠가 세상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 때는 주님 뜻 안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