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는 쿠팡: 대만 SCM의 현지화 전략과 데이터

쿠팡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6M54IrqOE

출처 : 유튜브 SBS 뉴스, 영상 시청을 꼭 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 고맙습니다 독자님들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미중부 표준시(CT) 오후 6시 23분에 텍사스주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스페이스 X 차세대 우주 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의 11번째 시험 비행(Flight 11, FT11)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켓이 하늘을 뚫고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의 모습은 정말 장관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솟아오르는 불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선사했다. 상상 속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나는 인간 혁신이 이뤄낸 장엄함을 새로운 차원으로 느꼈다.

인간은 로켓을 통해 우주라는 공간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다. 동시에 우리의 일상에서도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또 다른 시도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된다. '로켓 배송'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스타십을 연상케 한다. '로켓'을 떠올리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송'을 기억해 낸다. 화성 탐사라는 다소 무모한 도전을 20년 넘게 포기하지 않은 일론 머스크처럼, '로켓 배송'이라는 빠른 서비스는 일상을 편안하게 만든 쿠팡을 연상하게 만든다.

쿠팡의 비전은 수장 김범석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때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하버드 대를 중퇴(Drop out)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로 재직하며 쿠팡이라는 기업을 창업하게 되었다. 오늘의 쿠팡 대만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장 김범석의 의중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는 현재 대만과 미국에 거주하며 막후에서 쿠팡 대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으로서 내가 경험한 그는 매우 치밀한 전략가이자 돌격형 리더였다.

특유의 집념을 가지고 지난 15년 간 쿠팡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한 때 모두가 망할 거라고 전망했던 암울한 회사를 십 년 넘은 적자 가운데서 지켜낸 인물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블랙록의 투자 역시 받아낸 인물이다. 그가 의장으로 이선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쿠팡은 줄곧 망할 기업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기업 브랜드 기준 재계 5위의 기업 반열에 올려 놓았다. 나는 물류센터에서, 때로는 본사의 엘리베이터에서 그를 만나고, 그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던 몇 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2023년 봄 대만을 7박 8일 간 홀로 여행했다. 당시 방문한 대만 남부 까오슝 시 지인의 오피스에는 중국어 로고가 보기 좋게 프린트된 쿠팡의 로켓배송 몇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 그는 내가 쿠팡 직원인 것을 알고, 대만인들이 로켓 배송에 굉장한 만족도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