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벨기에 브뤼셀주재원으로 있는 동안 네덜란드는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여러 번 여행을 했다. 또 관할지역에 속한 나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업무상 출장을 종종 가기도 했다.
먼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을 방문했고, 때때로 암스테르담에서 약 70Km 떨어진 장대한 댐에도 갔다. 장대한 댐은 이름이 아프슬로다이크(Afsluitdijk)라 부르는 기다란 댐으로 아래의 사진과 지도를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아프슬로다이크 댐
댐의 길이는 32Km에 달한다. 1927년 건설을 시작하여 1932년 완공하여 개통하였다. 이 거대한 댐이 바로 네덜란드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댐의 중간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아래는 지도상 위치다. 다만 이 댐 안쪽은 담수호로 유지되고 있다.
아프슬로다이크댐의 지도상 위치
<네덜란드 땅의 출발: 댐을 쌓아서 간척한 후 땅으로 조성>
이 댐을 먼저 소개하는 것은 네덜란드의 탄생 역사 때문이다.
1100년 이전에는 네덜란드는 영토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바다보다 낮은 땅이었다. 그래서 네덜란드 지역은 옛날부터 저지대(low countries;)로 불리었다. 네덜란드(Netherlands)라는 국명도 낮은 땅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1100년경, 바닷물이 매년 해안선을 새로 그리는 것이 지겨워진 농부 수백명이 질퍽한 습지를 자기들 집터로 삼고는 그 가장자리에 흙으로 제방을 쌓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도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바닷물의 범람 등으로 매년 고생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1200년 이후 어느 시점에, 이곳 습지대에 살던 주민들은 해수의 범람을 막기 위해 암스텔강(Amstel River)에 댐을 건설했다. 이것이 장차 암스테르담으로 발전한 것이다.
오늘날 암스테르담 시내를 흐르는 암스텔(Amstel) 강
암스테르담의 중심가 댐스퀘어(Dam Sqaure)
네덜란드 인구는 17백만명으로 대한민국(51백만)의 약 3분의 1수준이고, 면적의 경우 4만2천 평방킬로미터로 남한(10만평방킬로미터)의 약 40% 규모이다. 공용어는 네덜란드어지만 대부분 국민들의 영어구사능력이 탁월하다.
<네덜란드의 명소와 명물>
네덜란드의 명소는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가 담스퀘어(Damsquare), 운하(canal), 안네의 집(Anne Frank House) 등이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면 담스퀘어에서 도보관광을 시작하며, 운하 등 관광명소를 차례로 찾아간다.
안네의 집(Anne Frank House)는 암스테르담에 살던 유태인 가정인 안네의 가족이 2차대전 나치하에서 숨어 살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미술관으로는 암스테르담 시내의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과 반고흐뮤지엄(Van Gogh Museum), 그리고 크롤러뮐러(Krollermuller) 미술관이 있다.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에는 렘브란트의 야간순찰, 베르메르의 우유따르는 여인 등을 소장하고 있다.
반고흐미술관에는 반고흐의 회화, 소묘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회화만 약 200점에 달한다.
반고흐미술관 전경
크롤러뮐러미술관은 암스테르담에서 1~2시간 소요되는 오테를로(Oterlo)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크롤러뮐러미술관 입구
미술관을 세운 헬레네 크뢸러뮐러의 이름을 따서 지은 미술관으로 반고흐의 유화만 87점에 달하며, 그외 모네, 르노와르 등의 인상파 작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데호헤 벨루에 국립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어 구경할만하다. 이 미술관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하루정도를 할애해야 한다.
암스테르담 외곽으로 나가면 튤립축제(tulip festival), 풍차(windmills), 치즈마켓(cheese market) 등이 유명하다.
튤립축제는 매년 3월 중순~5월중순에 쾨켄호프 튤립가든(Keukenhof tulip garden)에서 열린다.
쾨켄호프 튤립가든
필자는 쾨켄호프까지 자동차로 갔으나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불편하다. 따라서 여행자는 현지여행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풍차는 네덜란드 곳곳에 있지만, Kinderijk, Zaanse Schans의 풍차가 가장 유명하다. 치즈의 경우 알크마르 치즈마켓(Alkmaar cheese market)이 가장 유명하다.
알크마르치즈마켓
<네덜란드 음식들>
음식은 청어, 치즈 및 우유 등 낙농제품이 가장 유명하다. 그외, 각종 생선, 스테이크, 감자튀김 등이 있다. 주류로는 네덜란드 대표상표인 하이네켄 맥주가 있다.
<자유와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는 자유와 관용의 나라라고 한다. 그 이유로 암스텔담 시내에 버젓이 사창가가 번창해 있고, 시내 약국에서 마리화나가 판매되고 있으며, 안락사가 허용된 나라이다. 특히, 암스테르담 시내를 걷다가 게슴츠레한 눈매로 다가오는 네덜란드 사람과 마주친다면 마리화나 피운 사람임에 틀림없을 테니 놀라지 마라.
네덜란드가 자유와 관용의 나라가 된 것은 역사와 관련이 있다.
중세 유럽 각국에 장원제도가 번창했던 데 반해 네덜란드주들은 장원제도가 형성되지 못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바다를 막아 만든 땅이었기에 영주 등 제3자가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유럽 다른 국가에서는 영주가 땅을 소유하고 관리한 반면, 1500년경의 홀란트에서는 단 5%의 땅만 귀족이 소유했고 농민 소유의 땅이 무려 45%에 달하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16세기의 네덜란드인들은 자신들 이외에 영주 등 누군가를 섬기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점이 네덜란드의 자유주의와 독립성 정신의 근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