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이 Aug 20. 2022

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내가 휴직했다는 얘기가 동기들 사이에서 퍼지자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왜 휴직을 했는지, 결정할 때 고민은 없었는지, 지금은 휴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휴직한 것에 만족하는지 등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팍팍한 업무와 회사 내 인간관계로 몸과 마음이 지친 직장인은 한 번쯤 휴직을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휴직이 쉽지 않은 회사도 많지만 공무원이라고 해서 휴직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것도 육아휴직이나 유학휴직이 아닌 질병휴직이나 기타 다른 휴직을 선택하기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동기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복귀 후 인사나 평판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복귀하고 업무에 다시 적응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구해봐야 한다.


 오랜 회사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직장인, 퇴사하고 싶지만 묵묵히 회사에 출근하는 직장인, 회사일에 치여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는 직장인에게 내가 경험한 휴직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설령 휴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더라도 회사생활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고 휴직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우선 내가 질병휴직을 선택한 이유는 난임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난임시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 이제 좀 쉬고 싶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회사에 모든 초점을 맞춰 살아왔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휴직을 하면 동기들에 비해 뒤처질 수 있고, 복귀 후 인사나 평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휴직기간에는 씀씀이를 줄여야 할 것이고, 업무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라도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에게서 스스로 답을 구해내고 싶었다.


 그냥 하루하루 회사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살아가다가는 퇴직하고 나서의 삶이 상상되지 않았다. 퇴직 후에도 하루에 3~4시간은 일하고, 그 외의 시간은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런 미래를 그리기 위해 지금 잠시 멈춰서 나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그래서 과감하게 휴직했다. 앞으로 글들을 통해 나의 휴직 결정과 휴직 후 하고 싶었던 일들 그리고 휴직 후 얻은 것들에 대해 풀어나가 보겠다. 이 글이 휴직 또는 잠깐의 쉼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오이도가 어떻게 생겼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