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로 100억을 벌었다
성공은 변화하고 발전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좋은 것들을 계속 채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채움이 쉽다면 성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채우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비워내기’다.
방송작가 8년 차쯤.
살인적인 스케줄과 잘난척하는 피디의 모욕, 출연자 섭외의 어려움, 제작사의 갑질 등에 지쳐 심한 식도염에 걸린 적이 있다. 병원에서는 3개월치의 약을 처방해 줬지만 약만 먹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뭘 먹을 수도 없는데 일은 해야 했고, 일을 해야 하는데 못 먹으니 기운이 없고 통증도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기만 했다.
아파서 잠도 못 잤는데 일이 꼬여 밤까지 새워야 하는 상황이 오자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미안해하기만 하던 나는 그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짓(?)을 했다. 대신 일해줄 작가를 알아보고 휴가를 써버린 것이다!
피디는 이런 무책임한 짓이 어딨냐며 길길이 난리를 쳤지만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럼 어쩌냐?”며 큰소리쳤다. 안 그러던 사람이 버럭 하는 모습에 놀란 피디는 그렇게까지 아픈지 몰랐다며 갑자기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방송계에 발 담근 후 처음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딱히 갈 곳이 있었던 게 아니어서 여의도와 먼 곳, 피디가 다시 불러도 하루 만에 올 수 없는 곳,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개인 피정을 할 수 있는 천주교 성지인 충북 제천의 배론성지로 갔다.
그 넓은 곳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게 되자 신기하게도 복잡했던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가장 놀라웠던 건 한 달을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식도염이 단 하루 만에 나았다는 것이다.
일에 치여 과부하 상태로 더 이상 욱여넣을 것이 없었던 걸까? 모든 걸 내려놓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니 마음도 편하고 몸도 치유되었다.
반짝이는 햇살을 듬뿍 머금은 살랑이는 나뭇잎, 그 사이에서 나와 숨바꼭질 중인 청설모, 그림자조차도 귀여운 꽃들, 바람에 쓸려가는 낙엽과 청량한 새소리, 자박자박 발걸음 소리만 들리는 곳. 그 좋은 것들을 담을 수 있었던 건 잠시나마 비움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비우고 채운 지 3일째 되는 날,
다시 돌아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막돼먹은 피디에 대한 원망, 정신없이 돌아가는 방송 시스템. 이 모든 것이 내가 작가로 일하기 위한 환경일 뿐이니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일 수도 작가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일 수도 있었다. 상황에 빠져있다 보니 내가 왜 거기에 있고 뭘 해야 하는지 잊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비우기 전의 나와 비운 후의 나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올바른 정신상태가 되어 피디의 잔소리나 제작사의 갑질은 내가 가는 길에 잠깐씩 들러붙는 파리나 모기 정도로 취급할 정도가 되어, 휘휘 날려버리거나 때론 손으로 때려잡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피디는 도도할 정도로 당당해진 내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말했다.
휴가 다녀오더니 좀 달라진 것 같다?
네.
성공한 사람이 되겠다고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려는 시도를 제대로 끝맺으려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치고 힘들 때 썼던 방식이지만 ‘비워내기’는 성공을 향해 신발끈을 묶고 있는 지금의 내게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비워내기를 잘하면
세상이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개안한 듯
색, 온도가 변하고 시야가 넓어진다.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자신감도 생기며 중요한 게 뭔지 분별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머리가 맑아진다. 맑아지니 흐릿했던 것들이 선명해지고 밝아지고 내 것으로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움은 더 많이 채울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 성공할 채비를 갖춘 사람이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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