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기 위해 잘 살고, 잘 살기 위해 잘 쉬어라!

<잘 쉬는 법> 브런치 작가님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by 다시봄

고된 일주일을 보낸 당신, 단 하루 아니 잠깐이라도

잘 쉬고 있는가?

왜 잘 쉬어야 할까?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것일까?



잘 쉬려면 잘 살아야 하고, 잘 살기 위해 잘 쉬어야 한다.




1년 3개월 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근처에 있는 15평 아파트에 살았다.


15평이라곤 하지만 실 평수는 10평 정도 되는 작은 집이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1.5m쯤 되는 좁은 골목 같은 복도가 안방까지 짧게 뻗어 있고, 현관을 지나 오른쪽에 침대가 있는 작은 방, 방을 지나면 작은 싱크대와 화장실이 있고, 그 집의 메인인 안방과 베란다가 끝에 있었다. 복도에는 덩치 큰 냉장고와 식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전자레인지, 밥솥, 건강식품과 잡곡들로 진열장도 빼곡해 빈틈이 없었다. 메인이지만 안방엔 책장만 3개, 방의 1/3을 차지하는 큰 책상, 작은 소파까지 있어 비좁은 상태였다. 베란다는 세탁기와 화분만으로도 꽉 찼다.


분명 내가 쓰는 살림들인데도 다 치워버리고 싶을 만큼 숨이 턱 막혔다. 힘들게 일한 일주일에 대한 보상을 쉼으로 채우고 싶었지만 집에서는 그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속이 쓰렸다.


서울살이 하면서 5-6평 원룸에서 생활했던 때에 비하면 천국 같은 환경이지만 집이 좁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답답했다. 주말이면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데 집안 어디에도 ‘내가 원하는 쉼의 공간‘이 없다고 느껴져 밖으로만 나돌았다. 시야가 훤한 널찍한 카페나 호수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쉬는 게 훨씬 좋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공간만 탓할 순 없지 않은가.

당장 넓은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넓은 집으로 이사 간다고 해도 당장 원하는 쉼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공간이 안 되면 시간을 잡는 수밖에!



쉬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빨래를 했다.


빨래는 자칫 또 다른 일이나 의무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빨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뽀송뽀송한 목화솜 같은 산뜻함


빨래가 가장 좋은 이유는 축축했던 옷과 이불이 뽀송뽀송하게 말라 나를 입히고 덮이기 때문이다.

손빨래를 할 만큼 옷이 더럽지 않아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해주지만 그걸 널고 말리는 과정에서 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 먼지 탄 옷이 깨끗해지고 축 늘어지도록 물에 젖어 있던 옷이 산뜻하게 말라가는 동안, 내가 깨끗해지고 뽀송해지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산뜻해진다.



한 시간의 행복


세탁기에서 빨래가 돌아가고 건조대에 널기 전까지의 한 시간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휴식 시간이다.

세탁기가 일하는 동안, 신선한 원두를 꺼내 그라인더에 갈아 드리퍼에 담고 적당한 온도로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핸드드립 커피를 내린다. 주말 아침 커피를 마시는 루틴은 꽤 오래되었지만 질리지 않는 기쁨의 시간이다. 따끈한 커피를 예쁜 잔에 담아 안방에 있는 소파에 앉아 마시면 몸 전체가 따뜻해지고 나른해진다. 거기에다 책장에서 나의 간택을 기다리는 책들 중 하나를 꺼내 읽으면 그날의 쉼이 그걸로 끝난다 해도 아쉬울 게 없을 정도다.



집은 좁지만 마음은 풍요롭다.


베란다가 좁아서 빨래를 널어놓을 공간이 부족하고 이불 빨래라도 하게 되면 빨래가 안방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빨래가 좋은 이유는 깨끗해진 옷과 이불을 입고 덮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깨끗함을 유지하는 일은 내게 중요한 삶의 요소다.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빨래까지 마쳐서 청결한 환경에 방점을 찍으면 집은 좁지만 마음은 충만해진다. 주말이 지나고 다가올 일주일을 잘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의 시간이 바로 빨래다.



빨래를 통해 잠깐의 쉼을 갖는 일은 넓은 집으로 이사를 온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건조기까지 들여 넓은 베란다를 쓸 일이 별로 없지만, 빨래는 여전히 뽀송한 매력으로 나의 기분을 업(UP)시켜주는 고마운 쉼이다.


빨래하는 시간은

앞으로의 일주일을 잘 살기 위해 잘 쉬는 시간이다.



잘 쉬는 법 by 다시봄



쉼이 또 다른 일이나 짐이 되지 않으려면
즐거워야 한다.


지난주 <잘 쉬는 법>을 제보해 달라는 글을 올린 후 브런치 작가님들의 많은 의견과 제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리저리 쉼을 찾아다녔습니다.

우선 저의 쉼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빨리 소개하고 싶은 많은 쉼 들을 만났습니다. 그 쉼을 찾을 때마다 힐링이 되었고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무작정 제보를 받는 바람에 ‘잘 쉬는 법을 어떻게 잘 소개할지’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제보 주신 작가님들, 글 싣는 걸 허락해 주신 작가님들, 또 다른 쉼을 제보해 주실 많은 작가님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브런치 작가님들의 쉼을 공개합니다!



이 브런치북은 브런치 작가님들의 제보로 꾸려가려고 합니다.


어떤 쉼이라도 상관없으니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립니다^^


-> 제보 방법은 제안하기 or 댓글달기 등

어떤 방법이든 작가님 자유에 맡깁니다.

-> 형식은 자유롭게. 내용은 구체적으로

한 편의 글로 발행될 수 있게 제보 부탁드려요!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금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토 : 어른의 Why?

일 : 잘, 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