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공직에서 퇴직할 때 아들과 약속을 하였다. 한 달 동안 이순신 승첩지역인 남도를 같이 여행하기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이순신장군을 아들도 좋아했다. 아마, 그때 영화 ‘명량’이 천만관객을 돌파하고 있을 때이다.
‘한산’, ‘명량’, ‘노량’ 그리고 거제와 여수 등 이순신 장군의 승첩지역을 모두 돌아보기로 하였다. 어찌 보면 여행이면서 기행이기도 하였다.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승첩지인 거제 옥포에서 “한번 이기면 계속 이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산대첩의 ‘학익진’, 명량에서의 “두려움을 용기로”, 노량에서의 “사즉생, 생즉사”에 대하여 현장에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 같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간절하게 다가가면 못 이루는 것은 없다.”“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도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명승지가 많다. 그 남도를 돌며 아들과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과 백성을 지키기 위한 그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나의 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들은 이따금씩 그때 다녀온 남도 기행 이야기를 나에게 하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한 번 더 가보고 싶다고... 그래서 난 “너 혼자 다녀오렴 명량 울돌목의 그 세찬 물소리를 듣고 오면 힘이 날 거야” “이순신 장군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백성을 구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도 바쳤는데, 우리는 내 몸 하나는 잘 지켜야지...”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은 10년 전 아빠랑 다녀온 이순신 승첩지역인 남도여행을 꿈꾸고 있다. 그 기행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면 좋겠다. 나의 아들이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사랑하고, 가족과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왔으면 좋겠다.
10년 전 아들과 다녀온 이순신 승첩지역 남도 기행은 내 생에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여행이고 기행이었다.
남도 기행이 나의 아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같이 동행한 나의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