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한국 뉴스에서 '무한 리필 식당'이 소위 말하는 뜨고 있다고 한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물가 상승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음식을 먹으려는 욕구와 합쳐지면서 생긴 현상이란다.
여기 라스베이거스는 어떤가?
사실 오래전부터 라스베이거스에는 "All You Can Eat"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식 고기 바비큐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원하는 만큼 무한 리필되는, 무제한으로 고기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람에게는 원하는 고기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 만만한 외식거리로 인기가 높고, 더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사이드(떡볶이, 김치전, 콘치즈 등)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All You Can Eat"을 소개한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비교적 많은 한국식 "All You Can Eat"의 레스토랑이 존재한다. 얼핏 떠오른 곳만도 10곳이 넘을 정도이다.
사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식 바비큐는 라스베이거스를 여행 오는 한국인들을 위한 식당 정도로 인식되었다. 하루 한 끼는 꼭 한식을 주장하는 많은 여행객들에게 고기와 함께 내놓는 한식은 푸짐하면서도 고국의 맛을 상기시켜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그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가 서서히 스며들면서 처음에는 많은 아시아인들이 한국음식을 찾기 시작했다(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으며 그들의 경제력도 우수한 편이다). 이것은 미국의 어디에서나 보편적인 현상으로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한국음식을 한국사람처럼 먹고 싶어 했다. 이런 수요와 기대에 부응하 듯 한국식 "All You Can Eat" 레스토랑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한국의 위상만큼이나 그 인기가 높아져 아시안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한국의 바비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보편적이면서도 다양한 메뉴들로 가득 차 있으니 가성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All You Can Eat"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은 가장 많은 형태로 무한 리필의 사이드 메뉴와 함께 3종류의 바비큐를 선택하는 것이다. 단계에 따라 가격과 선택 가능한 고기의 종류가 달라지고 그 가격의 차이는 5불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우리 가족은 보통 적당히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가 있는 2단계를 선택해서 먹곤 하지만, 메뉴의 고기를 전부 선택해서 먹은 적은 없다. 그전에 항상 배가 불러 두 손을 들기 마련이다. 이런 바비큐집은 고기를 주문하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워 먹곤 하는데, 이런 것들이 일상인 한국인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기 않을뿐더러 오히려 좋아하는 경향도 있다. 나의 속도에 맞춰 내가 구워 먹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의 현지인들은 이런 문화가 익숙지 않아 어떻게 구워야 하는지, 레스토랑까지 가서 왜 내가 직접 구워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이게 문화의 차이 인가 싶다.
다른 형태의 한국식 바비큐로는 "All You Can Eat"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고기와 양이 정해졌지만, 다양한 사이드를 무한 리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로 나뉘어 이미 고기의 종류가 정해져 있으니,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지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이런 형태의 레스토랑은 고기를 옆에서 구워주는 서비스가 있어 현지인들은 잘 알지를 못하는 다양한 고기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 없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먹는 것들과 볼 것들이 넘쳐나는 "sin city"라고 불린다. 카지노로 대변되는 라스베이거스도 사실은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서 본다면, 다른 도시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소박한 도시이다.
소소한 일상에 기뻐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 지 우리는 알고 있지 않는가.
오늘 저녁은 집 가까이 있는 한국의 "All You Can Eat"를 먹으러 가자고 남편에게 연락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