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디가 알려주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영국의 크라우드 큐브(Crowdcube)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해 나가고 있어요.
회사가 만들어 온, 만들어 갈 가치가 대중의 관심과 검증을 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는 사례,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크라우드큐브 역사상 두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기록된 레볼루트(Revolut)에 대한 얘깃거리 준비 해봤어요.
2015년 7월 설립된 이후,
Series A 단계의 펀딩에서 5,800만 달러(대략 한화 652억 9천만 원)로 책정됐던 기업가치를 17억 달러(대략 한화 1조 9천억, 2018년 4월 Series C Pre-money Valuation 기준)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환전 앱’이라는 항간의 단순한 명칭을 사용하기엔 정-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모바일 뱅킹과 암호화폐 거래가 만난 회사, 레볼루트(Revolut)를 소개하겠습니다.
'은행 업무를 대신하는 형태의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이 되는 확률, 왜 유난히도 높은 걸까.'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싶은, 저는 크라우디 에디터 전지은입니다.
레볼루트(Revolut).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금융 기술 융합 스타트업입니다. 선불 카드, 통화 환전, 암호화폐 거래 그리고 p2p 결제 등을 포함하는 은행업 서비스를 제공하죠.
니콜라이 스토론스키(Nikolay Storonsky)와 블라드 예첸코(Vlad Yatsenko)에 의해 설립됐어요.
두 창업자는, 레볼루트를 창업하기 전 쭉 금융권에서 개발자로 일해왔습니다.
창업자 및 CTO인 블라드 예첸코는 10년간 크레딧 스위스와 도이치 뱅크 같은 일류 투자은행들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왔어요.
또 다른 창업자이자, CEO인 니콜라이 스토론스키는 리만 브라더스를 거쳐,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트레이더로 일했습니다. 외환 거래 시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적용하는 시스템을 업무상 직접 경험해왔다고 해요.
업무로 인해 환전 비용과 거래 구조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있었음에도, 여행을 다니면서는, 해외 거래 비용과 환전 수수료에 수백 파운드를 낭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확한 환율을 알고 있는데도, 은행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강제적으로 큰 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거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복수통화 카드(multi-currency card)를 사용하려 찾아보기도 했지만, 해결책으로서 작동할 수 없다는 얘기를 나중에서야 들었다고 해요.
'뭔가 잘못됐다!'
문제 의식을 느끼는 순간들이 모여 결국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지게 됐구요.
참조한 인터뷰 (2015년 12월 9일자 포브스지)
모바일 우선주의(Mobile-first) 은행, 레볼루트.
2015년 7월, 금융 분야를 완전히 뒤집어보자는 간결하지만 명료한 미션을 갖고 시작됐습니다.
'레볼루트(Revolut)를 금융 분야의 우버로 만들겠다'는 스토론스키의 말이 널리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어요. 오늘날 이를 잘 이뤄 나가고 있기도 하구요.
론칭한 시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 유럽에서 300만 명이상의 고객이 가입했습니다. 영국에서만 백만명 이상의 고객을 모았구요.
1억 2천 5백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총 1850만 달러(대략 한화 208억 3천만원) 이상의 금액이 오고 갔습니다. (2018년 7월 기준)
참조한 인터뷰 (2018년 7월 5일 모바일인더스트리아이)
Many of the largest institutions have too much internal complexity to compete with fast and nimble start-ups. To adapt, they must embrace, acquire and evolve.
(거대 기관들 중 많은 수가, 빠르고 기민한 스타트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부 복잡성을 갖고 있어요. 적응하기 위해선 반드시, 포용하고 노력하고 진화해야만 할 거예요.)
- 니콜라이 스토론스키 (레볼루트 CEO)
작년 4월 말,
레볼루트는 Series C 단계에서 DST 글로벌, 인덱스 벤쳐스, 볼더튼 케피털과 리빗 캐피털 같은 저명한 벤처 캐피털 회사들로부터 총 2억 5천만 달러(대략 한화 2815억원)를 투자받았습니다.
뉴스 출처 (2018년 4월 26일 CNBC)
여태까지 총 3억3천6백만 달러(대략 한화 3783억 3600만원) 상당을 투자받았는데요.
이 투자금엔 Series A와 B를 거쳐 오며 진행한, 두 차례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은 금액도 포함돼 있어요.
영국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드큐브(Crowdcube)와는 Series A 단계에서,
영국 내 업계 2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시더스(Seedrs)에서는 Series B 단계에서 펀딩을 추진했답니다.
차례로, 16년 7월 첫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백만 파운드(대략 한화 14억 5천5백만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고,
딱 1년 후인 17년 7월, 시더스(Seedrs)와 진행한 펀딩에서는 530만 달러(대략 한화 59억 6700만원) 모금이 성사됐지요.
여기서 잠깐!
시더스(Seedrs)에서의 펀딩 경험과 관련한 짧은 비화, 있답니다.
530만 달러 정도의 모금액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려 했던 레볼루트.
하지만 투자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은 4만명이나 되는 사전 예약자들로 인해 고민에 빠졌었답니다.
목표 펀딩 금액을 올린다면 2천2백3십만 달러 (1700만 파운드이며 대략 한화 251억 900만원)를 레볼루트가 투자금으로 얻어갈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회사는 기존 목표치 그대로를 한도로 두고,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완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표 펀딩 금액이었던 530만 달러는 24시간이 채 되지도 않은 때에 달성됐어요.
다른 투자 상품만큼 대중적이지 않은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이 이만큼의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거, 업계 내·외부에선 꽤나 인상적이었죠.
레볼루트 관계자는, 이렇게나 많은 수의 사전 등록 투자자들을 등에 업고 시작한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일화참조 1
하나 더!
시더스와의 펀딩이 공고됐을 때,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의 유명 테니스 선수인 앤디 머레이(Andy Murray) 또한 레볼루트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쳤어요.
실제로 펀딩 목표 금액인 1700만 파운드(2230만 달러)에 사전 예약한 4만명의 투자자들 중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구요.
테니스 선수와 크라우드펀딩이라...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사실 17년 6월부터 투자가 및 전략적 고문의 위치로, 시더스 자문 위원회에 합류했다고 해요. 어쩌면, 머레이와 레볼루트에의 투자 상관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정보가 아닐까 싶어요 :)
운동선수들이 막대한 훈련비나 각종 비용 조달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의 진행자로 참여하는 사례는 종종 봐왔는데요. 대외적으로 투자자를 자처해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홍보하는 이러한 경우는 자주 있지 않죠.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일화참조 2
“레볼루트는 많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 잘 하고 있는 건 말 할 것도 없이요.”
'많은 것들’이라는 단어. 레볼루트의 성과들을 꽤나 절제해서 나타낸 표현이지 않을까 싶어요.
선불 카드로 시작한 이 회사는, 오늘날 사전식으로 나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왔거든요.
공항 라운지 사용권(airport lounge access), 기업 계정(business accounts), 캐시백(cashback), 당좌 계좌(current accounts), 암호화폐 거래(crypto-trading), 유로 자동 납부(Euro direct debits), 컨시어지 서비스(a concierge service), 명품 할인(high street discounts), 여행자 보험(travel insurance), 전화 보험(phone insurance), 자동 이체(standing orders) 등.
“실제로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들은 시장에 있는 것보다 10배는 나은 금융 서비스 회사를 만드는 거예요. 10배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구요.”
CEO인 니콜라이 스토론스키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한 개의 상품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거라는 얘기도 함께요.
일반적으로 챌린저 뱅크인 몬조*(Monzo)나 스탈링(Starling)을, 레볼루트의 라이벌로 꼽곤 하는데요.
(에디터가 풀어낸 몬조*에 대한 이전 글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스토론스키는, 이들과 '아예 다른 학파로서 생각하면 된다'는 답변으로 확연히 선을 긋습니다. 인터넷 은행인 몬조나 스탈링이 추구하는 모델을 거부하기 때문인데요.
수십 개의 상품을 제공한 뒤 수요자에게 좋은 제품을 고르도록 하는 것은, 고객에게 ‘편리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오히려 한 번의 버튼 '클릭'만으로도, 내가 선택한 이 상품이 이미 최고의 선택임을 고객들이 느끼게 하는 방식이 옳은 방향이라는.
최상의 상품을 내부적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전략은 확실히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레볼루트를 관찰해보면 잘 작동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여요.
인터뷰 참조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중 마주친 문제 상황들을 직시하며 레볼루트를 시작하게 된 니콜라이 스토론스키.
그래서일까요, 해외 여행 및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게 특히 더 편리할 기능을 만들어 냈고,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랍니다.
1. 해외에서의 지불
"금융 분야의 국경? 왜 존재해야 하죠?"
니콜라이 스토론스키는, 레볼루트를 사용해 세계 어디에서든 은행간 환율을 적용받아 돈을 지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50개 국가의 통화로도 지출이 가능하다는 게 믿어지나요? 매달 5000파운드(대략 한화 726만원)가 넘어가는 금액에는 0.5퍼센트의 수수료가 청구돼요.
주말과 특정 통화에는 인상된 수수료가 적용될 수도 있구요.
2. 해외에서의 인출
비록 해외 ATM 인출 서비스 유지에 돈이 들긴 하지만, 레볼루트는 매달 200파운드(대략 한화 29만원)까지는 무료 해외 ATM 인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0파운드(대략 한화 29만원)가 넘는 금액엔 2퍼센트의 수수료를 적용해, 레볼루트의 서비스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3. 클릭만으로 가입이 되는 보험
하루 1파운드(대략 한화 1452원) 정도의 적은 금액으로도, 당신은 물론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이 여행 기간 동안 보호받을 수 있답니다. 레볼루트 트래블 Ltd가 제공하는 해외 의료 보험 서비스..!
해외에서의 소비와 인출 뿐 아니라, 레볼루트는 송금 기능에서도 특히 경쟁력을 드러냅니다.
1. 전세계로 송금
은행간 환율을 적용, 24개 통화로 해외 송금이 가능합니다. 매달 5천 파운드 이상에 대해서만 0.5%정도의 적은 수수료가 청구되구요.
주말과 특정 통화에는 인상된 수수료가 적용될 수 있는 건 마찬가지랍니다.
2. 순식간에 이뤄지는 송금과 송금 요청
한 번의 터치로, 친구에게 송금을 요청할 수도 내가 보낼 수도 있어요. 짤막한 쪽지나 그림, 짤을 보내서 송금이라는 행위 자체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 수도 있지요.
3. 자동 지불(recurring payment) 설정
월세를 내는 것이든 친구와 n빵(;;;)으로 계산하는 것이든, 몇 초 안 걸리는 자동 지불 설정만 해 놓으면 제 때 돈이 지불될 수 있습니다.
참조 (레볼루트 공식 사이트)
I don’t believe in financial borders at the expense of consumers. The world is becoming more interconnected and financial companies should be adapting to this. People should be free to spend and transfer money globally without incurring fees and waiting days.
(소비자를 희생시키는 금융의 경계, 저는 믿지 않아요. 상호연결 돼가는 세상에서 금융 기업들은 이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전세계 어디에 있든지 지출하고 송금하는 일은 자유로워야만 해요. '수수료나 대기일' 없이 말이에요.)
- 니콜라이 스토론스키, 레볼루트 창업자 및 CEO
출처 (2018년 7월 5일 모바일인더스트리아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대중(Crowd)의 지원으로 발돋움 해 온 스타트업.
오늘 같이 나눠 본 레볼루트(Revolut), 그리고 이전 글에서 소개한 몬조(Monzo)까지.
두 군데 모두 공교롭게도 챌린저 뱅크들이었지요.
구시대적인 관습을 타파하고, 질서를 뒤엎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젊은 회사들.
그 물결의 중심에 있는, 금융권 경력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
파장을 만들고 있는 다른 도전자와 라이벌로서 경쟁하기 보다 기존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적인' 실체에 도전하고, '불편'과 '비효율' 단어 자체를 제거하려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건 시장에 대한 이해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어쩌면 많을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USD, EUR, GBP 3가지 통화에 대한 환전 특화로 시작한 스타트업, 레볼루트.
전통적인 은행이 정해놓은 경계를 넘어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며 'World Beyond Banking'이라는 슬로건, 실현시켜 가고 있음을 느꼈어요.
레볼루트의 최근의 크라우드펀딩을 함께 한 영국 내 2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인 시더스(Seedrs)에 대한 소개.
다음 글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눠볼래요.
졸업식 꽃다발,
순간을 완성하는 미소.
이들이 뿜어내는 생기와 반짝거림이
유난히도 두 눈에 담겨 마음 어딘가가 따뜻해져 오는 요즘.
겨울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여러분의 내일은 더 따뜻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크라우디 에디터 전지은이었습니다.
(덧붙임 : 챌린저 뱅크인, 레볼루트, 몬조 그리고 스탈링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만든 사이트. 총 3가지 항목(여행, 저축, 당좌예금)으로 나뉘어 있어, 회사별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관심 많은 분들은 여기로..!)
(덧덧붙임 : 레볼루트사의 자체 소개 영상.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확인해보세요!)
Revolut(ion)이 될 스타트업,
찾아 다니는 크라우디.
[스타트업 명품관] 슬로건 착실히 지켜나갈게요.
여러분은 열린 마음, 따뜻한 시선만 지켜주세요.
레볼루트 같은 유니콘 기업, 크라우디에서도 같이 키워내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