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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지은 Feb 11. 2019

[몬조(Monzo)] 유니콘 기업이 된 '인터넷 은행'

크라우디가 알려주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은행
[명사] 예금을 받아 그 돈을 자금으로 하여 대출, 어음 거래, 증권의 인수 따위를 업무로 하는 금융 기관. 크게 중앙은행, 일반은행, 특수은행으로 구분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퇴근길,

적어도 하나쯤 지나치게 되는 은행.
그치만,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 본 기억

근래에 잘 없는 것 같죠?

편의점에도 있는 ATM과 새벽 1시에도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젠 이를 넘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같은 새로운 유형의 은행도 나와

전통적인 은행의 업무를 대체해 가고 있으니 말이죠.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은 온라인 자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문 은행*’,

이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인터넷 전문 은행* : 물리적인 점포가 없거나 매우 적은 영업점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사업을 벌이는 은행을 말한다. 업무의 대부분은 금융자동화기기(ATM)나 인터넷,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과 같은 전자매체를 통해 이뤄진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0571&cid=59088&categoryId=59096


그 중에서도, 유니콘(Unicorn) 기업* 대열에의 합류 논의가 진행 중인

영국의 ‘몬조(Monzo) 은행’


유니콘(Unicorn) 기업*: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원래 유니콘이란 뿔이 하나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을 말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되는 것은 마치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2013년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Aileen Lee)가 처음 사용한 어이다.[2]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깃허브, 몽고DB, 슬랙, 에버노트,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DJI, 한국의 빗썸, 쿠팡 등이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9C%A0%EB%8B%88%EC%BD%98_%EA%B8%B0%EC%97%85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며

말 그대로 대중(Crowd)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은행,

몬조를 여러분께 소개할

저는 크라우디 에디터 전지은입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영국의 크라우드펀딩 회사 ‘크라우드큐브’.

이 플랫폼을 통해 몬조(Monzo)

최근 2천만 파운드(대략 한화 290억 6천만원)라는 기록적인 크라우드펀딩 금액 모금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핀테크 회사 최초라고 불릴 만큼 큰 모금액이랍니다.


크라우드큐브를 통해 펀딩한 회사들 중, 유니콘 기업에 들만큼 성장한 총 3개의 기업.

그 중 하나인, 몬조 은행.

가장 최근의 크라우드펀딩도 성공한 몬조(Monzo)


'Make money work for everyone(돈이 누구에게나 작동하도록).'

미션을 내걸고 몬조(Monzo)를 창업한 톰 블룸필드(Tom Blomfield).

몬조(Monzo)의 창업자, 톰 블룸필드(Tom Blomfield)

(사진과 인터뷰 출처: https://www.virginstartup.org/how-i-made-it/how-i-made-it-tom-blomfield-monzo)

그는, 2015년 스탈링 은행(Starling Bank)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동료 4명과 의기 투합해, 몬도(Mondo; 다른 회사와의 마찰로 인해 Monzo로 바꾸기 전의 최초 회사명)라는 은행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세대를 위한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이지요. 기존 은행들처럼, 실재하는 오프라인 은행 지점을 늘리는 데 투자하지 않습니다. 임무에 매우 특화된, 그저 하나의 '앱(app)'만을 갖고 있어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사용자는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는 알림을 받습니다. 계좌 소유자가 너무 많은 금액을 소비했을 때, 경고 해주기도 하죠. (웃음)

Monzo의 UX


챌린저 뱅크*: 영국에서 비교적 최근 등장하여 기존 대형은행의 지배적인 시장영향력에 도전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을 뜻하는 말이다. 새로이 등장한 '도전자(challenger)'라는 의미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영국은 2013년 이와 같은 소규모 특화은행의 진입자본을 500만 유로에서 100만 유로로 낮추면서 중소규모 은행의 시장 진출을 촉진했다. 대형은행의 지배력을 축소하고 은행 간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챌린저 뱅크들은 중소기업금융(지급결제 계좌, 사업자금대출 등)과 소매금융(저축예금, 지급결제 계좌, 신용카드, 모기지대출 등)에 주력해 성장력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은행의 고비용과 복잡한 구조를 피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이용하여 온라인에 국한된 운영을 하기도 한다. 지점과 인력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단순한 상품과 저렴한 수수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6년 2월 크라우드큐브 플랫폼에서 진행한 첫 크라우드펀딩은 이들에게 유명세를 가져다 주었어요.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최단 시간 성공한 캠페인’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96초 만에 1백만 파운드(대략 한화 14억 5200만원)를 모았거든요. 두 번째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는 1200만 파운드(대략 한화 174억 2700만원)를 더 모으기도 했는데요. 순식간에 첫 번째 투자 기회를 놓친 지각(?)투자자들을 특히 더 끌어당겼고, 두 번의 펀딩동안 총 7,395명이 몬조에 투자하며 커뮤니티의 일원이 됐어요.

가장 최근에도 역시 크라우드큐브를 통해 세 번째 펀딩을 진행했는데요. 여태까지의 목표 펀딩 금액 중 가장 높은 2000만 파운드(대략 한화 291억 5600만원)를 내걸었음에도 불구,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강한 투자 의지를 비치는 36,006명의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이틀하고도 2시간 45분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목표 투자 금액을 달성했답니다.

(출처: https://monzo.com/blog/2018/11/26/crowdfunding/)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때마다 거두는 폭발적인 성공.

더욱 호기로워질 법도 한데,

CEO인 톰 블룸필드는 오히려 덤덤하게 받아들입니다.


"투자 유치 성공을 성취로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결국 더 큰 액수의 투자에 집착하게 되는 상태에 이르고 말 거예요. 그게 목표가 아닌데도요. 몬조(Monzo)의 목표는 사람들을 도울, 또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랑할 상품을 만드는 거거든요. 현재 내부적으로 더 흥분하는 부분은, 몬조 사용 고객을 백만명까지 유치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낸 이 상품을 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인 거죠."

(인터뷰 출처: https://www.standard.co.uk/tech/monzo-challenger-bank-unicorn-tom-blomfield-a3976146.html)

몬조가 발행하는, 매력적인 핑크코랄색의 실물카드 (카드 때문에 몬조에 계좌를 열고 싶은 마음이 불쑥..!)



금융 업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위험,
감소시켜야.

인터넷 전문 은행 몬조를 만든 동기.

2008년도 미국발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시장을 꽉 잡고 있던 4개의 거대 은행. 그 중에서도 두 곳의 파산은 영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어요.

'망했다고? 망하기엔 너무 거대한 은행들인데?'

납세자들의 힘으로 RBS(스코틀랜드 로얄은행)를 430억에 구해내는 걸 지켜보며,

몬조(Monzo)의 CEO이자 창업자인 톰 블룸필드는 금융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몸소 깨달았습니다.

'파산하는 은행 옆에서 이를 그저 지켜봐도 괜찮을 만큼, 작은 규모의 은행들을 만들어 두는 것.'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동기부여가 돼 몬조(Monzo)를 설립하게 됐고, 몬조가 지금 해오고 있는 일도 바로 그 거예요.


소비자로서 답답한 은행의 한계,

소비자집단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은행이 있다면.

"몬조 팀원들 대부분은 은행에서 일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에요.“라고 블룸필드는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래서였을까, 나이브한 접근을 취하는 데에 더욱 거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로서 은행에 학을 떼게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팀원들과 계속 대화했고,

그 결과 은행업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해요.

'스마트폰 삶의 방식에 맞는 은행을 만들자!'

블룸필드는, 미래에 대한 사업 계획을 팀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었고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파는 게 목적인 기존 은행과 달리, '사람들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 몬조(Monzo).

점차 대중은 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회사를 드러내는 길을 택한 블룸필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른 론칭, 사용자들로부터의 피드백 반영, 그리고 이 과정의 반복.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상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도 몬조의 투자자와 사용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의 의견은 우선적으로 고려됐는데요. 해외에서 ATM 인출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몬조가 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부터, '몬조(Monzo)'라는 이름의 선택까지.

다른 회사가 ‘몬도(Mondo)’라는 상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후, 새 이름을 갖기 위해 2016년 6월 캠페인을 진행했던 때였어요. 당시 십만명 정도되는 구독자들의 이메일로 연락을 돌리고, 소셜 미디어와 언론에도 얘기를 퍼뜨렸습니다. 새 이름을 찾고 있다는 소식요. 48시간 만에 12,000개나 되는 아이디어를 받았고, 소통 채널엔 사용자들이 2,500장이나 되는 사진을 올렸다고 해요. 'Monzo'라는 같은 명칭을 각기 다른 6명의 사용자들로부터 추천받았고, 결국 한글자만 바뀐 이 이름을 채택했다고 해요.

(출처: https://www.finextra.com/newsarticle/29360/mondo-becomes-monzo)


몬조가 사용자 집단의 의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예는 또 있어요.

트렐로에 놀라운 아이디어 게시판(Extraordinary Ideas Board)*을 만들어놓고, 이 곳에 게시하는 회사 내부의 의견에 대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제안을 받는다고 해요. 상품 로드맵(Product Roadmap) 또한 누구나 볼 수 있게 개방돼 있고요. 투명성 게시판(Transparency Dashboard)에는 회사의 모든 노력이 투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각종 수치와 결과를 모아 놓기도 합니다.

(놀라운 아이디어 게시판(Extraordinary Ideas Board)*: https://trello.com/b/ID7Li0ni/monzo-extraordinary-ideas-board)
(몬조의 커뮤니티* 사이트: https://monzo.com/community/)

몬조 실물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인터넷 전문 은행이라는 신선한 형태 때문에, 몬조는 많은 질문을 받아왔다고 해요.

몬조를 처음 만나보는 독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궁금해 하실 만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모아봤어요.


1. 몬조가 은행이 맞나요?

몬조은행은, "Monzo Bank Ltd"라는 명칭으로 영국 PRA에 의해 완전히 인가받았습니다. 또한,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과 건전성 감독청(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에 의해 규제받기도 하구요. 730427인 금융 서비스 등록 번호도 있습니다.

2. 몬조에 보관돼있는 돈, 안전한가요?

영국예금보호기구인 FSCS가 사용자들의 예금을 완벽하게 보호하고,

8만 5천 파운드까지 영국 정부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3. 영국 거주자여야 하나요?

네, 몬조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 현재 영국의 거주자여야 합니다. 물론, 미래에는 국제적으로도 출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구요.

4, 수수료를 얼마나 청구하나요?

몬조는 일상에서의 사용에 대해 어떤 수수료도 청구하지 않습니다. 더 추가되는 수수료없이, 영국 내 지불과 현금 인출, 그리고 해외 지불은 모두 무료입니다. 해외 인출 시에는, 월 200파운드까지 무료로 가능하고 이후엔 3 퍼센트의 수수료가 청구됩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여전히 가게, 식당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수료 없이 구매가 가능합니다.

(출처: https://monzo.com/faq/)



크라우드큐브를 통해 펀딩한 회사들 중, 유니콘 기업에 들만큼 성장한 총 3개의 기업.

그 중 하나인, 몬조 은행.

2015년 설립 이후로, 열정적인 커뮤니티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신선한 형태의 은행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오프라인이 온라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

그래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의 중요성

대두되죠.
이런 작은 글 조각이 성장에 대한 열망을 자극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길.


여러분은 성장에 대한 가능성만 열어놔주세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날은 여전히 춥지만,

‘겨울 뒤 봄’이라는 진리. 늘 그 자리에 있겠죠.

봄같은 날씨와 함께 다음 글 들고 오고 싶어요.


에디터 전지은이었습니다.


(참조: 작게는 업데이트 사항부터 크게는 연간 목표가 달성돼 가는 일련의 과정. 'Making Monzo'를 통해 빠르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MakingMonz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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